이범수, "촬영장 까불이들을 경계한다" [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4.03 09: 37

배우 이범수에게 '즐겁고 재미있는 촬영장'은 어떤 의미일까?
이범수는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우선호 감독)의 개봉과 함께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배우들 중
촬영장의 분위기메이커라고 할 만한 사람은 누구였냐"라는 질문을 받자 잠시 생각하더니 조목조목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촬영장에 대한 생각을 들려줬다.

이범수는 "'분위기메이커'라고 할 때, 이에 대한 올바른 생각이 필요하다"라며 "자기 할 일은 안 하고 웃고 재미있자고 연기에 임하는 배우는 현장에서 개념이 없는 것이다"라고 지적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우는 자신의 할 일인 연기에 집중하고 또 열과 성을 다해 열심히 해야 한다. 분위기메이커를 잘못 이해하고 행동하면 '까불이'가 된다. 어느 현장에서든 까불이를 좋아할 사람은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범수는 또 "대신 현장에서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이 다소 힘들고 지칠 때 '으샤으샤'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어른스럽게 힘든 날 저녁 자리 한 번 마련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후배들이 고민을 갖고 있으면 독려해주고 그것에 맞는 대답을 해 줄 수 있는 게 (선배로서는)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일하러 나온 현장이기 때문에, 나는 오히려 촬영장이 즐겁고 재미있다는 것을 경계한다. 신났다는 것에 대해 경계한다"라고 촬영 현장에서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덧붙여 배우에게 있어 '재미있는 촬영장'이란 철저히 '연기'를 통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연히 촬영장이 재미있어야 한다. 공적으로. 만약 동네에세 사람들끼리 축구를 재미있게 하자, 라고 할 때 재미있다는 것은 치열하게 땀 흘리고, 성심껏 어깨를 부딪히며 뒹굴면서 한 경기를 뛰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냐. 하지만 멍청이들은 휴대폰을 들고, 슬리퍼 신고 나와 어슬렁어슬렁 뛰는 무성의한 경기를 생각할 수 있다. 촬영장이 재미있다는 것은 서로 서로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한 신 한 신을 만들어 가고, 그 과정에서 희열이 있고 배우들끼리 조화로운 흐름 속에서 손발이 잘 맞을 때 신나는 호흡을 하는 것. 그것을 재미있는 현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까불이들은 어제 술 먹을 때 벌어진 것에 대해 오늘도 낄낄거린다. 일하는 것도 아니고 농담하는 것도 아닌, 실없는 것을 상당히 경계한다"라고 촬영현장에서 배우는 연기에 대한 진지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체가 돌아왔다' 촬영장에 대해서는 "치열함과 희열과 기쁨이 서로 있었다. 그렇기에 그 배우들과 또 하고 싶고, 또 보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재미있는 영화 현장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체가 돌아왔다'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하나의 시체를 차지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범죄 사기극으로 지난 달 29일 개봉했다. 이범수는 극 흐름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엘리트 연구원 출신의 현철 역을 맡아 류승범, 김옥빈 등과 호흡을 맞췄다.
nyc@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