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이 꼽은 2차전 패배의 3가지 원인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4.03 11: 29

[OSEN=천안, 김희선 인턴기자] "문성민만 잡으라고 했는데… 문성민을 못 잡아서 진 셈이다".
지난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홈팀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3-0(25-21, 25-20, 25-23)으로 대한항공을 완파하고 1승 1패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의 양상은 1차전과 비슷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을 앞세워 공격을 주도했고 윤봉우-이선규의 센터라인이 날카로운 속공으로 대한항공을 무너뜨렸다. 1, 2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3세트 역전 드라마를 노려봤으나 1차전과 같은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양 팀은 마지막 3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승부를 결정짓게 됐다.

경기 후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2차전 패배의 원인을 3가지로 정리했다. 대한항공만의 페이스를 찾지 못한 것, 외국인 선수 마틴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 그리고 문성민을 잡지 못한 것이었다.
신 감독의 말대로였다. '높이의 팀'이라 불리던 대한항공이었지만 상대 역시 높이라면 만만치 않았다. 정규리그 블로킹 2위(세트 평균 2.768개)로 대한항공(세트 평균 2.712개)에 앞섰던 현대캐피탈은 이날도 블로킹으로만 9점(유효 블로킹 16개)을 만들어내며 대한항공(블로킹 3득점, 유효 블로킹 11개)을 압도했다.
곽승석을 교체 투입했지만 부상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대한항공의 아쉬움이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고군분투한 곽승석이지만 제 몫을 다해냈다고 하기엔 아쉬움이 있었다. 여기에 마틴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1차전부터 신 감독의 우려를 샀던 마틴은 결국 2차전 14득점(공격 성공률 45.45%, 공격 점유율 31%)에 그쳤다.
팀 전체 공격 성공률이 50%가 되지 않을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대한항공은 펄펄 나는 문성민을 막지 못했다. 문성민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고 불안하게 세트된 공은 번번이 라인을 벗어나거나 상대의 블로킹에 막혔다. 전위와 후위를 넘나들며 공수에서 맹활약한 문성민은 이날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 후 신 감독은 "문성민을 못 잡아서 진 셈이다. 문성민의 서브를 제대로 리시브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복기하며 "우리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3차전에서 페이스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과연 2차전의 패인을 극복하고 3차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 것인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 마지막 경기는 오는 4일 오후 7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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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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