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로페즈-임경완, '친정팀' KIA-롯데 성적 관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4.03 11: 41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치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목표를 조준한 SK 와이번스다.
SK가 올해도 강자로 군림하기 위한 조건은 역시 마운드다. 2005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3점대 팀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2009년부터는 3년 연속 1000탈삼진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은 SK 투수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주축 투수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김광현과 송은범은 재활을 통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당장은 전력 단계가 아니다. 마무리 엄정욱은 이제 겨우 전력에 포함된다. 전병두는 어깨 수술을 받았고 고효준은 수술 후 입대했다. 정대현과 이승호는 FA를 선언, 롯데로 이적했다.

SK는 올해 새로운 투수 전력으로 외국인 선발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37)와 FA 임경완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둘 모두 '천적'으로 불릴 만큼 SK전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우선 로페즈는 지난 3년 동안 KIA에서 뛰었던 베테랑 외국인 투수다. 로페즈는 한국 첫 해인 2009년 29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을 올리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특히 로페즈는 지난 3년 동안 SK전에 꾸준하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첫 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5차전 완봉승 포함 2승을 올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SK타자들을 상대로 지난 3년 동안 3.13의 평균자책점(4승4패 1세이브)을 기록했다. 히어로즈전(3.09)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2009시즌 SK전에서 2.27로 좋았던 로페즈는 2010시즌 4.19로 부진했다. 그러나 작년 2.79로 다시 좋아졌다.
결국 SK로의 이적은 로페즈 입장에서도 도전이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팀 하나가 사라지고 미지수의 팀이 생겨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친정팀 KIA전을 그냥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SK는 오는 7일과 8일 개막 2연전을 KIA와 펼친다는 점에서 로페즈의 등판이 기대를 모은다. 물론 KIA 입장에서는 로페즈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다.
로페즈는 SK전에 강했던 이유를 환경과 제구력이라고 밝혔다. "마음이 편해서 그런 것 같다"는 그는 "남미나 미국의 경우는 야유를 하는 이유가 그 선수를 정말 싫어해서 그런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선수를 좋아하는 마음이 깔려 있어 큰 압박이 없다"고 말했다. 또 "힘으로 제압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싱커, 슬라이더로 공격적인 타자를 잡아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경완 역시 마찬가지. FA로 롯데에서 SK로 이적한 임경완(37)은 고향팀이면서 친정팀인 롯데 한 팀에서만 12시즌을 보냈다. 통산 483경기에 나와 65홀드 33세이브에 30승(42패)을 거뒀다.
특히 임경완은 SK에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통산 거둔 30승 중 6승이 SK전이었다. 최근 5시즌 기록을 보면 SK전에 39경기 동안 4승(4패 3홀드 1세이브)에 2.16의 평균자책점을 거뒀다. 2007시즌을 제외한 2008시즌부터 최근 4년간은 평균자책점이 1.50에 불과했다. 작년에는 1.29였다.
결국 천적이었던 SK로 이적한 임경완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롯데전에서의 호투가 뒤따라야 한다. 일단 마지막 시범경기였던 1일 사직 롯데전에서 9-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임경완은 "첫 타자(조성환)를 잡고 나서 편안해졌다"면서 "싱커와 서클 체인지업이 좋았다"면서 "싱커에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왔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임경완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아무래도 롯데가 나를 잘 알고 있다. 주의해서 던져야 한다. 전력 분석이 잘돼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롯데전에서 SK전 성적만큼 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