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가 오늘(3일) 방송을 끝으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서 하차한다. 강호동의 '강심장' 하차 후 단독으로 6개월간 '강심장'을 이끌어 왔던 이승기는 마지막 방송에서 그간 겪었던 마음고생을 털어놨을까.
'강심장'의 시작은 창대했다. 제목처럼 '강한 토크'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며 심야 프로그램임에도 시청률이 20%대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강심장'은 화요일 밤 예능의 '왕'이었다. 국민 MC 강호동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 함께 출연하며 예능 내공을 키웠던 이승기는 약 2년간 '강심장'을 통해 괄목상대한 모습을 보였다. 차세대 MC로서 시청자의 눈도장을 톡톡히 받았다.
지난해 9월 세금 탈세 논란에 연루,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갑작스러운 강호동의 '강심장' 하차에도 이승기는 꿋꿋이 버텼다. 더 나아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편안하고 당당한 진행으로 수많은 패널과 게스트를 이끌어 나가며 '강심장'의 아성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홀로서기에 나선 이승기에게 2011년 후반기와 2012년 상반기는 참으로 버거웠을 터. 이승기는 최근 진행된 '강심장' 마지막 녹화에서 "처음 방송했을 당시가 기억난다. 단독 MC 맡으면서도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며 눈물로 하차 심경을 고백했다. 그간 밝힐 수 없었던 이야기를 그의 마지막 '강심장'에서 밝힐 전망이다.
이승기의 하차 보도가 쏟아져 나왔을 당시 '강심장'을 연출한 박상혁 PD는 OSEN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의리를 지키며 프로그램을 배려해준 이승기 측에 감사한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승기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심장' MC 이승기의 모습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그를 원망할 사람은 없다. 본업이 예능인이 아닌 이승기가 예능프로그램을 6개월간 이끌어 왔다는 사실만 해도 충분히 칭찬을 받을 일이기 때문이다.
이승기는 아직 젊다. 본업인 연기와 노래에 잠시 열중할 계획이다. 예능판을 완전히 떠난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예능인' 이승기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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