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8년째 방송되고 있는 장수 토크쇼 ‘놀러와’를 떠올리면 당연히 ‘국민 MC’ 유재석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침체기에 빠지긴 했지만 ‘놀러와’가 8년간 안방극장을 지킨 것에는 유재석의 힘이 크다. 하지만 유재석과 함께 프로그램을 이끈 ‘안방마님’ 김원희의 공로 역시 무시할 수 없다.
2004년 5월 8일 첫 방송부터 2012년 4월 2일까지 김원희는 전문 MC인 유재석 옆에서 찰떡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편한 대화를 이끄는 것은 김원희만의 장기다. 오죽하면 초등학생들은 자신을 개그우먼으로 안다고 볼멘소리를 할 정도일까.

유재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지 못하지만 ‘놀러와’에 김원희가 없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에서 김원희는 출연자의 개성 있는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손바닥으로 얼굴을 휘어젓는 거침없는 손동작으로 웃음을 안겼고 19살 때 클럽에 출입한 사실을 고백하면서 망가졌다.
또 미쓰에이 수지, 포미닛 소현, 씨스타 효린, 보라에게 유재석이 “20년 후에도 모시고 싶다. 우리들은 나이 때문에 안 되겠지만...”이라고 말을 하자 김원희는 “‘6시 내 고향’에서 만나자”고 유재석의 농담을 받아쳤다. 자칫 그냥 조용히 묻힐 수 있는 말이었지만 김원희가 옆에서 거들면서 재미를 살렸다.
이처럼 유재석이 ‘놀러와’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것도 단짝이자 8년을 옆에서 그를 보조한 김원희가 있기 때문이다. ‘놀러와’는 유재석 원맨쇼가 아닌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라는 프로그램 제목에 새삼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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