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퀸 윤아 유리, 왜 비교하고 쌈 붙이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4.03 17: 10

소녀시대 멤버 윤아와 유리가 나란히 월화드라마의 주연을 꿰차며 동시간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윤아는 KBS 2TV '사랑비'의 여주인공 김윤희로 분했고 유리는 SBS '패션왕'에서 최안나 역을 열연 중이다.
K팝의 중심에 선 한류 걸그룹 소녀시대, 같은 이름으로 5년 넘게 살 부비며 동고동락한 두 사람은 피할 수 없는 연기 대결을 벌이게 됐다. 윤아가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한 '사랑비'와 유리가 주연으로 나선 '패션왕'이 동시간대 경쟁작으로 편성되면서 (그녀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결국 라이벌 구도가 돼버렸다. 문제는 각자 본인들의 작품에 충실하고 있는 윤아와 유리를 향해 외부에서 부여하는 경쟁심이다. 그저 연기가 좋아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녀들이 순식간에 동시간대 혈투를 벌이는 원수마냥 가공된 현실이다.
윤아의 '사랑비'와 유리의 '패션왕'은 방송 전부터 두 사람의 이름을 내걸고 '자존심 싸움'이라느니 '누가 이길까'라느니 하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로 몸살을 앓았다. 결국 첫 방송 이후 시청률 스트레이트 기사에서도 '사랑비' 對 '패션왕'이기보다 '윤아 VS 유리, 유리가 먼저 웃었다' 등과 같은 타이틀이 붙은 경우가 허다했다.

물론 수목극, 월화극 등 동시간대 드라마의 경쟁 판도를 논할 때 '아무개 VS 아무개, 누가 승리할까'하는 식의 타이틀은 지극히 통상적이다. 굳이 언론계가 아니더라도 일반 시청자들이나 네티즌까지 '수목극 대전, 엄태웅 VS 이승기 VS 박유천..승자는?'같은 화두를 던지며 동시간대 경쟁에 관심을 쏟는다.
하지만 '한솥밥'을 먹는 식구들끼리 나란히 동시간대 작품의 주연으로 나선 상황에서 이와 같은 비교 이슈들은 당사자들에게 약이 되기보단 독이 될 우려가 높다. 더욱이 윤아와 유리의 경우, 단순히 한 소속사 식구를 넘어 자매사이나 다름없는 같은 그룹 멤버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소녀시대 유리와 f(x) 크리스탈의 맞대결'이라는 타이틀과는 또 다른 의미로 수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싸움 아닌 싸움을 붙이는 쪽은 언론인 경우가 많다. 이슈를 쫓거나 더 포괄적이고 분석적인 기사를 위해서는 두 사람에 대한 비교나 대조가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한솥밥 자매들을 같은 심판대 위에 올려놓고 누구에게는 좋은 점수를 주고, 다른 쪽에는 돌팔매질을 하는 일이 잔인한 일임을 통감하고 있을 터다.
소녀시대의 한 측근은 "멤버들이 서로를 악의적으로 비교하거나 자극적으로 대조하는 내용의 기사나 게시물을 보면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는 게 사실"이라며 "친자매처럼 지내며 서로 응원을 하고 의지를 하는 관계인데 편 가르기 식의 시선들이 편하게 느껴질 수는 없을 거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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