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김병현, 넘치는 유머로 '팬심' 홀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4.03 18: 12

'핵잠수함' 김병현이 입담으로 미디어데이를 홀렸다.
김병현은 3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et's Play Ball with Fans!!"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뛰어난 유머감각을 발휘했다.
이날 넥센의 주요 선수로 입장한 김병현은 8명의 선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마이크로 잡았다. 앞에서 많은 선수들이 다양한 시즌 포부를 밝힌 가운데 김병현은 "준비해온 말이 없다"며 머뭇거렸다.

그러나 곧 김병현은 어리숙하면서도 특유의 시크한 모습으로 좌중을 웃겼다. 김병현은 "아시다시피 우리 팀이 시범경기에서 2등을 했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김병현은 이어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는 말로 타팀 선수들의 기선을 제압했다.
김병현은 다른 팀 선수들이 팬들에게 야구장에 많이 찾아올 것을 요청하자 마이크를 들더니 천천히 말했다.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저희 구장은 목동에 있다. 인천, 부평, 부천 다 가깝다"며 목동구장을 몸소 홍보하기도 했다.
한편 미디어데이 이후 이어진 토크쇼에서 김병현은 한 성균관대 여학생의 질문을 받았다. "자신도 성균관대 법대생인데 학교에 돌아올 수 없냐"는 질문에 당황한 김병현은 "저희 누나도 10년째 법 공부 하다가 지금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병현은 마지막으로 "선배님 밥 사주세요"라는 질문에 '오케이' 손 모양을 그리며 활짝 웃어 여성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남자들의 '밥 사주세요'라는 말에는 고개를 돌려 웃음을 유발했다.
올해 1월 넥센에 입단하기 전까지 김병현은 '유랑자' 혹은 '4차원'이라는 소문에 휩싸여 있었다. 미디어에 쉽게 노출되지 않는 그의 특성상 내성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팬들과 처음 만나는 미디어데이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위트 넘치는 입담으로 야구팬심을 흔들었다.
한편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김병현은 지난 1월 넥센에 입단하며 국내로 돌아왔다. 김병현은 몇 차례의 2군 등판을 거쳐 선발로 등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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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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