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광수가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3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간기남'(간통을 기다리는 남자, 감독 김형준)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극중 이광수는 그간 본인의 전작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캐릭터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간기남'에서 이광수는 표정이나 말투에서 어딘지 많이 모자라 보이지만, 기억력에서는 놀라운 재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주인공 선우(박희순)의 조수 기풍 역을 연기했다. 서번트 증후군은 자폐증이나 지적 장애를 가진 이들 중 특정 분야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광수는 영화 초반 김형준 감독과 많은 논의를 거쳐 이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공개된 영화 속 기풍은 이광수란 배우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엿보게 한다. 예능 '런닝맨'의 코믹한 면모나 전작 '원더풀라디오'에서의 감칠맛 조연을 뛰어 넘는 배우로서의 또 다른 진지한 모습이다.
이광수는 이에 대해 "원래 기풍이란 인물은 정상적인 사람이었는데 서번트 증후군의 면모를 추가했다"며 "아이 엠 샘'의 숀 펜이나 '말아톤'의 조승우 등의 연기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이광수는 박희순과 거의 모든 신을 연기한다. 이에 "거의 모든 연기를 희순이 형과 촬영했고, 홀로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며 "촬영하기 전 희순이 형이 정말 많이 도와주시고 이끌어주셨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간기남'은 간통 현장을 덮치러 갔다가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려 유력한 용의자로 누명을 쓴 형사가 미궁 속으로 빠져버린 살인 미스터리의 진실을 파헤치는 고군분투 과정을 그린 치정 수사극이다. 박희순, 박시연, 이광수, 김정태, 이한위, 주상욱, 차수연 등이 출연한다.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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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