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이대호, "니혼햄 선발 케펠, 볼 움직임 심해" 경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4.03 17: 37

"볼 움직임이 좋은 투수다".
한국에서 온 거포의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는 3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니혼팸 파이터스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개막 3연전은 팀과 이대호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릭스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가진 개막 3연전에서 상대 투수진에 철저하게 방망이가 막히며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또한 이대호는 11타수 2안타(타율 .182) 1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니혼햄 선발은 우완 외국인투수 바비 케펠(31)이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던 케펠은 2010년 일본에 건너온 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투수다. 최고 구속은 140km대 중후반으로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특히 유리한 카운트에서 싱커를 던져 범타 유도를 즐겨한다.
경기 전 오릭스 담당기자는 "케펠은 퍼시픽리그 전체에서도 S급에 들어가는 투수다. 니혼햄에서는 다케다와 함께 최고 수준의 투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다양한 변화구가 돋보인다. 키도 커서(192cm)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대호도 키가 크니 그 점은 다행"이라고 했다.
이미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 케펠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 경험이 있다. 지난달 21일 시범경기에서 이대호는 케펠과 만나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전 만난 이대호는 "(이미 상대해 봤기에)조금은 아는 투수라서 낯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상대해 봤더니 볼 끝이 매우 좋다. 빠른 공을 던지지는 않는데 볼 움직임이 심하더라. 많은 변화구를 던지고 많이 (아래로) 떨어져서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케펠은 이승엽(36)에 일본 프로야구 마지막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14일 삿포로돔 오릭스와의 홈경기에서 케펠은 바깥쪽 낮은 직구를 던지다 통타당해 솔로포를 내줬다. 이승엽의 시즌 15호이자 일본 프로야구 통산 159호였다. 케펠을 상대로 일본 마지막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올 시즌 고향팀 삼성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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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돔(일본), 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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