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잇따른 파격' 속 팬들과 역대 최고 공감대 형성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4.03 18: 09

"이런 미디어데이는 처음이다."
'떠들썩한' 분위기였지만 흥겨움이 넘쳐 흘렀다. 더불어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된 만큼 색다른 진행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2012시즌 프로야구가 새로운 모습 속에 막을 올려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는 2012 팔도 프로야구 "Let's Play Ball with Fans!!"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비가 내리면서 차질을 빚었다. 광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팬사인회와 포토타임이 새천년홀 실내 현관 입구로 변경되면서 실내 현관은 언론 및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할 정도.
이런 뜨거운 분위기는 고스란히 행사장으로 연결됐다. 구본능 KBO 총재가 "지난해 68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야구 중흥기를 맞았다"면서 "올해는 복귀파 선수들로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8개 구단 감독들, 이승엽(삼성), 박찬호(한화), 김병현(넥센) 3명의 복귀파를 포함한 대표선수 8명의 잇따른 등장은 방청석에 앉은 팬들의 자연스런 함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각 감독들의 출사표는 저마다 우승 혹은 4강 진출,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하지만 시즌 판세를 묻는 질문에는 일제히 삼성을 "1강"으로 꼽는 분위기였다. "8강8약"으로 본 류중일 감독, "8강8중"이라고 말한 이만수 감독처럼 "어떤 팀이나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결국은 류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감독은 "삼성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삼성 이승엽을 비롯한 대표선수 8명도 저마다 겸손하면서도 걸쭉한 유머와 입담을 과시해 행사장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승엽은 박찬호와의 맞대결에 대한 질문에서 "10번 나가서 3번은 나가야 한다. 이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람쥐"라며 최근 KBS 개그콘서트 '꺾기도' 유행어로 폭소탄을 날렸다. 넥센 김병현도 "멘트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면서 어눌했지만 감각적인 유머를 섞어내 호감을 불렀다. 한화 박찬호는 매번 시범경기에서 당한 충격파와 공사 때문에 청주구장에서 시즌을 맞아야 하는 아쉬움을 이야기해 관심을 끌었다.
신인들의 입담도 거침이 없었다. SK 임치영은 '뛰어넘고 싶은 선수'로 "에이스 김광현을 뛰어넘겠다"고 말했고 넥센 한현희는 "김병현 선배"라며 "사이드암 중 최고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기도 했다. 또 한화 하주석은 "선배들이 여드름 수만큼 치면 안타 200개를 치겠다고 했다. 팀에 꼭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감독, 선수들은 관객들의 함성과 말한마디에 직접적으로 반응하며 팬들과 함께 즐기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한 선수는 김병현이었다. 성균관대 97학번 법학과 출신이라고 밝힌 김병현은 관중석에서 "밥 사달라"고 외치자 알았다는 사인을 내보였다. 또 자신의 이름이 나오면 V자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이에 관중들도 각종 응원 문구와 함성으로 마치 연예인들의 토크쇼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배기완 SBS, 배지현 SBS ESPN 아니운서가 사회를 본 이날 미디어데이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공중파와 케이블로 전국에 생방송 됐다. 특히 2부에서 보인 감독, 대표선수 토크쇼는 지금까지 미디어데이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으로 팬들의 높은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마치 연예인들의 토크쇼 방식으로 자연스런 토크를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2012시즌 프로야구가 시작 전부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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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곽영래 기자/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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