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가 다시 안타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3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대호의 타율은 2할(15타수 3안타)로 약간 올라갔다.
1회부터 오릭스 타선은 이대호에 타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2번 타자 오비키가 우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포문을 열고 고토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가 됐다.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선발 케펠의 146km짜리 가운데 직구 초구를 공략했지만 방망이가 부러지며 유격수 쪽으로 향했다.

다행히 유격수가 공을 잠시 더듬어 병살로는 연결되지 않았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이대호의 타점이 기록됐다. 이어 이대호는 후속 3연타자 안타 때 홈을 밟아 일본무대 첫 득점을 올렸다.
그렇지만 이후 타석에서 이대호의 타구는 계속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케펠의 147km 몸 쪽 직구를 쳤으나 3루 땅볼로 물러났다. 5회에는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3볼의 유리한 상황에서 마찬가지로 146km 높은 직구를 쳤지만 공에 배트가 밀리며 내야 뜬공에 그쳤다.
7회엔 이대호는 바뀐 투수 기다 마사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개막전 이후 3경기 만의 볼넷이었다. 이대호의 볼넷 이후 안타 2개가 이어져 무사 만루가 됐으나 후속타선 불발로 이대호는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이대호는 니혼햄 여섯 번째 투수 모리우치 도시하루의 3구를 가볍게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이대호는 대주자 노나카 신고로 교체되며 출전을 마쳤다.
수비에서도 이대호는 제 몫을 했다. 2-3으로 끌려가던 5회 무사 1루서 4번 나카타 쇼의 타구가 1루 덕아웃 쪽에 떴다. 이대호는 30여 m를 쫓아가 차분하게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데 힘을 보탰다.
cleanupp@osen.co.kr
삿포로돔(일본)=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