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결승골' 포항 1위 도약, 애들레이드에 1-0 승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03 22: 09

포항 스틸러스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 징크스를 깨트리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3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조별리그 전적 2승 1패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애들레이드와 같아졌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1위로 올라섰다. 또한 포항은 애들레이드를 상대로 통산 첫 승을 따내게 됐다. 이전까지 포항은 애들레이드에 1무 3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김대호는 후반 23분 황진성의 프리킥이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놓치자 번개같이 달려들어 골대 안으로 집어 넣었다. 포항은 김대호의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를 차지했다.
애들레이드는 포항을 맞아 완벽한 수비적으로 나왔다. 포메이션은 4-1-4-1로 나섰지만 최전방 원톱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자신들의 진영에서 올라오지 않은 것. 애들레이드는 포항의 패스를 차단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공을 빼앗은 후에는 긴 패스를 이용해 전방으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포항은 4-4-2 포메이션으로 대응, 지쿠와 고무열을 투톱으로 배치시킨 채 좌우 측면에서 황진성과 아사모아를 이용해 지원토록 했다. 하지만 애들레이드의 밀집 수비에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포항은 애들레이드의 타이트한 수비에 공간을 찾지 못하며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포항은 전반 3분 박스 오른쪽에서 박희철이 내준 패스를 페널티 지점 정면에 이던 지쿠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8분에는 지쿠의 박희철의 연계 플레이에 이어 고무열이 페널티 지점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향하고 말았다.
애들레이드는 수비적인 운영에 포항 진영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포항도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38분 프리킥 찬스서 박스 중아에서 김태수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몰려있는 상대 수비수의 발에 맞았고, 41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김대호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멋진 헤딩으로 연결으나 제대로 맞지 않아 골대로 향하지 않았다.
전반전 동안 공격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포항은 후반 들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9분 중원 미드필더 김태수를 빼고 조찬호를 투입한 것. 포항은 황진성을 중원으로 이동시키고 조찬호를 왼쪽 측면에 기용해 공격진에 힘을 보태게 했다.
조찬호의 투입으로 포항의 공격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애들레이드는 포항의 공격을 막는데 급급했다. 그 과정에서 파울이 잦아졌다. 이는 즉시 골로 이어졌다. 프리킥 찬스를 포항이 놓치지 않은 것. 포항은 후반 23분 황진성이 찬 프리킥을 골키퍼가 막으면서 놓치자, 김대호가 2차 슈팅으로 이어가 애들레이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애들레이드의 수비에 막히던 포항에는 천금과 같은 골이었다.
선제골이 나오자 포항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득점 직전 고무열 대신 투입된 박성호는 지쿠와 투톱을 이루어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이에 애들레이드는 후반 26분 우스카르 대신 반 다이크를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이미 경기 분위기는 포항으로 넘어갔기 때문. 결국 포항은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유지하며 1위 도약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G조의 성남 일화는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 3차전 원정 경기서 1-1로 비겼다. 성남은 상대 수비수의 퇴장으로 페널티킥을 따냈지만 키커로 나선 에벨찡요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또한 포항과 같은 조의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는 감바 오사카(일본)와 원정 경기서 1-3으로 패배하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3위로 내려서게 됐다.
■ 3일 전적
포항 1 (0-0 1-0) 0 애들레이드
감바 3 (1-0 2-1) 1 부뇨드코르
성남 1 (0-0 1-1) 1 센트럴 코스트
▲ 포항 스틸야드
득점=후23 김대호(이상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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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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