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로 했던 것(승리)을 얻었다. 다행스럽게 생각대로 됐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3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홈 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조별리그 전적 2승 1패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애들레이드와 같아졌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1위로 올라섰다. 또한 포항은 애들레이드를 상대로 통산 첫 승을 따내게 됐다. 이전까지 포항은 애들레이드에 1무 3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경기 후 만난 황선홍 감독은 "목표로 했던 것을 얻었다. 다행스럽게 생각대로 됐다.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열심히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 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술 변화를 예고했던 포항은 평소의 4-3-3 포메이션을 버리고 4-4-2로 나섰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지금까지 미드필더 3명을 세워서 패스 위주로 경기를 했는데 상대 미드필드의 균형이 좋아서 짧은 패스로 힘들 것이라고 판단해, 지쿠와 고무열을 투톱으로 세우고 측면으로 벌리면서 경기를 하려했다"며 "전반전에는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했는데 공격이 효과적으로 되지 않아 풀백도 공격에 가담시켜 경기를 운영했다"고 답했다.
조별리그 일정 중 절반이 끝난 상황에서 포항은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사실상 1차 목표는 달성한 셈. 황선홍 감독은 1위에 오른 만큼 앞으로 남은 3경기를 계획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황 감독은 "부뇨드코르(호주)전만 생각했던 것과 차이가 있었다. 다른 세 팀에 대한 판단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계획을 잘 세워서 승부를 낼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를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결과에 따라 원정 경기의 운영과 멤버가 결정하려 했는데, 다행스럽게 좋은 결과가 나와 여러가지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8일 성남 일화와 K리그 6라운드 경기에 대해서는 "성남과 부산의 경기를 다 봤다. 성남이 호주 원정을 갔다가 온다고 하지만 만만히 볼 수는 없다"면서 "아직 성남이 자리를 잡지 못한 만큼 신태용 감독 성격상 도전적으로 나설 것이다. 우리도 방심하지 않고 베스트 멤버를 총 가동해서 승리를 따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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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