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변수, '대전구장 리모델링' 길어질 가능성 높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04 07: 43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는 지난 3일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는 홈구장이 준비가 안 돼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해야 한다. 선수들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감독님은 정신적으로 고달프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기간이 예상보다 조금 더 길어질지도 모르게 됐다.
한화의 홈구장 대전구장은 지금 리모델링에 한창이다. 지난해 12월24일 시작된 리모델링 공사는 3개월이 지났지만 예상 만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2층 관람석을 지상 3층으로 증축하기로 했는데 아직 3층 관중석의 철골구조물을 올려 놓은 수준이다. 1루측과 3루측 공사에만 한창일 뿐 아직 중앙석 쪽은 구조물을 세우지도 못했다.

현장 공사 관계자들도 "당초 예정대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공사 진행이 늦다"고 했다. 대전구장 리모델링은 다음달 초 완공을 목표로하고 있다. 내달 8일 KIA전부터 리모델링된 대전구장을 개장해 팬들에게 선보인다는 게 한화 구단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공사가 지연 되는 바람에 계획에도 어쩔 수없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9월28일 LG전을 끝으로 시즌 일정을 마감한 대전구장은 그러나 3개월이 지난 뒤에야 착공에 들어갔다. 건축 인허가와 공사발주 승인 등 행정적인 절차로 철거조차 미뤄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겨울 불어닥친 한파에 잦은 눈과 비로 좀처럼 공사 속도가 붙지 못했다. 현장 관계자는 "날씨 때문에 외부 공사를 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내부 공사에 비해 속도가 늦다"고 했다.
공사 완공뿐만 아니라 외부 단장까지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내달 8일까지 맞추기는 쉽지 않다. 무리하다 '부실 공사'에 대한 우려도 생긴다.
한화 구단 관계자도 "여러 가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변수가 생기는 바람에 확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공사가 길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은 만큼 조만간 구단에서도 이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한 번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청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4월 한 달간 12경기를 청주구장에서 치러야 한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나타났듯 배수 시설이 엉망이고, 그라운드 잔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선수들도 출퇴근이 아니라 합숙을 하는 바람에 '홈이 홈이 아닌 상황'에 있다. 전력적으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박찬호는 "선수들이 캠프 때부터 집에 잘 가지도 못하며 합숙훈련을 하며 이런저런 고생하고 있다. 큰 장애를 겪으며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어수선한 상태에 시즌을 준비한다"며 어려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됐다. 박찬호는 "이런 고생을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더 값어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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