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명의 한국인 NPB선수 김무영(27.소프트뱅크 호크스)이 시즌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김무영은 3일 일본 미야기현 클리넥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4로 뒤진 6회 등판, 1⅓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퍼펙트로 막아냈다. 이날 김무영의 최고 구속은 145km를 기록했고 컷 패스트볼과 커브, 포크볼을 섞어가며 투구수 23개를 기록했다.
일본에 진출해있는 한국인 선수들이 보통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뒤 일본으로 건너가는 것과는 달리 김무영은 고교시절 일본야구를 동경해 유학을 떠났다. 시모노세키 히야토모 고등학교에 갔던 김무영은 지명을 받지 못하자 후쿠오카 경제대를 졸업했다.

그렇지만 2007년 부상으로 지명을 받지 못한 김무영은 2008년 후쿠오카 독립리그 레드 와블러스에 입단, 부동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2승 17세이브 방어율 0.41를 기록했다.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강속구과 포크볼이 김무영의 주무기다.
이후 2009년 소프트뱅크 입단에 성공한 김무영은 1군에선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2군에서 29경기 40⅓이닝 평균자책점 0.22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1군에 재승격된 김무영은 결국 2011년 9경기 15⅓이닝 17탈삼진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고 올 시즌 꿈에 그리던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0일 개막된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3연전에 김무영은 불펜에서 몸만 풀고 경기에 나오진 못했다. 두 팀의 경기 전 이대호는 고향 후배인 김무영을 찾아가 정겹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3경기 모두 박빙으로 경기가 진행됐고, 아직 필승조에는 편입되지 못한 김무영이기에 오릭스전은 불펜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 3일 라쿠텐과의 경기에선 선발 야마다 히로키가 5⅔이닝 4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6회 2사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무영은 마키타 아키히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7회에는 4번 테레로에게 삼진을 뽑아낸데 이어 뒤의 두 타자에 모두 뜬공을 유도했다. 임무를 충실하게 마친 김무영은 8회 마운드를 가미우치 야스시에 넘겼다.
비록 추격조로 시즌을 시작한 김무영이지만 출발이 좋다. 일단 눈도장을 박는데 성공했다. 김무영이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내려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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