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3푼 목표’ 김현수의 컨택 회귀 결과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04 06: 26

“타율 3할3푼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때 2년 연속 3할5푼7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던 젊은 타자. 미디어데이에서 공표한 그의 시즌 목표 타율은 3할3푼이었다. 김현수(24.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타율 3할3푼을 목표로 다시 달린다.
김현수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et's Play Ball with Fans!!" 미디어데이 행사를 맺으며 “컨택 타격에 중점을 두고 타율 3할3푼을 목표로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현수는 2010년 3할1푼7리, 지난해 3할1리로 점점 타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20대 중반 선수인 만큼 기량 쇠퇴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장타에 힘을 쏟다보니 스윙이 테이크백부터 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고 그러다보니 팔이 처지기도 하고 스윙스피드도 절로 떨어졌다. 선수 본인도 그에 대해 “힘 있는 타격에 집중했던 것도 크다. 나름 정교한 타격에 자신있다는 생각도 있었고”라며 지난 2년 자신의 생각에 미치지 못했던 모습을 돌아보았다.
시범경기서 김현수의 기록은 13경기 2할5푼(40타수 10안타) 5타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대체로 주전급 타자보다 주력 투수들의 페이스 상승이 빠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는 법. 그러나 좋은 타구보다는 1~2루 측으로 향하는 땅볼이 많기는 했다. 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의 말처럼 빠르게 치려다보니 하체 밸런스가 무너지기도 했고 투수들이 김현수의 몸쪽 약점을 알고 찌르는 투구를 펼친 데도 이유가 컸다.
‘가장 정확한 타격에서 홈런이 나온다’라는 생각을 기조로 하고 있는 김현수는 배트스피드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생각했을 때 한 방향만 고수할 경우 상대의 몸쪽 변화구에 빠르게 다가가 당겨치는 땅볼이 양산될 수도 있는 타격이다. 그만큼 김현수는 올 시즌 대처법을 유연하게 가져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마치며 김현수는 “앞에 끌어다 놓고 친다는 마음으로 치고 있다"라며 "이제 곧 실전이니까 그동안 자세적인 부분보다 타이밍과 상황에 맞는 타격에 더 집중해 연습하고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자신이 원하는 타격폼에 심각하게 구애받지 않고 일단 정확하게 때려내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는 김현수의 뜻을 알 수 있다.
홈런-타점에도 내심을 마음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김현수는 홈런-타점에 대한 목표보다 먼저 컨택 능력 회복을 위해 타율을 우선시 했다. “정확한 타격부터 먼저 하고 더 많은 홈런과 타점을 향해 도전하겠다”. 김현수의 2012년은 유연한 사고를 통한 도전의 한 해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