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치영, "우승은 SK! 삼성만큼은 이겨 드리겠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4.04 06: 27

"아무리 생각해도 삼성이 아니라 SK가 우승 후보다."
패기가 진지하다. 신인 임치영(24, SK)이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삼성을 살짝 자극하고 나섰다.
3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가 끝나고 만난 임치영의 표정은 아쉬움이 역력했다.

임치영에게 '하지 못한 말이 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시 기회가 올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다. 준비해 온 멘트를 다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임치영은 "올 시즌 목표를 물으면 '올해 스포츠지 1면에 15번 나오는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었다"고 웃어 보였다.
또 "다들 삼성이 우승 후보라고 하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면서 "감독님께 '삼성전은 자신 있는 만큼 꼭 이겨 드리겠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 "아무리 포지션별로 따져봐도 삼성보다는 우리 SK가 더 낫다. SK가 우승 후보"라며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임치영은 지난달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등판, 4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은 채 1볼넷 2탈삼진으로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임치영은 조만간 곧 발표될 개막전 엔트리 26명에 자신의 이름이 불리길 바라고 있다.
앞서 '넘고 싶은 선수'를 묻는 질문에 팀 에이스 김광현의 이름을 꺼냈던 임치영이었다. 임치영은 "SK 에이스 투수로, 나이는 동갑이지만 입단 선배인 김광현을 넘고 싶다"고 말했다. 이유는 "고교, 대학 때 최고였다. 프로 최고 에이스를 넘어야 프로에서 최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가득 찬 말이었다.
임치영은 강심장이었다. "별로 긴장하지 않았다"면서 "단지 어느 카메라를 보고 말을 해야 할 지 몰랐을 뿐"이라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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