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균관대 법학과 97학번 김병현입니다".
'핵잠수함' 김병현(33, 넥센 히어로즈)이 입담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김병현은 지난 3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도중 한 여학생의 질문을 받았다. "저도 성균관대 법학과인데 학교로 돌아오실 생각 없냐"는 여대생의 귀여운 질문.

김병현은 듣자마자 당황한 듯 웃었지만 곧 자랑스럽게 "안녕하세요. 성균관대 법학과 97학번 김병현입니다"라고 인사하며 성균관대생들의 열렬한 환호를 들었다.
그는 "저희 누나도 10년째 법 공부 하다가 지금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지만 여대생의 "밥 사달라"는 마지막 부탁에 흔쾌히 '오케이' 사인을 보내며 웃었다.
김병현은 왜 성균관대 법대생이 됐을까. 미디어데이 행사 후 만난 그는 "수능을 잘 봤다"며 웃었다. 그러나 다시 "그건 아니고 원래 체대에 가고 싶었는데 그때 감독님이 '가서 친구들 사귀라'며 법대에 가라고 했다"고 '법대행' 이유를 밝혔다. '법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냐'는 질문에는 "학교 앞까지는 많이 와봤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김병현의 숨겨진 꿈도 드러났다. 김병현은 "체대를 생각한 이유는 야구선수가 안되면 체육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체대에 가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체육 선생님이 되지 않고 야구선수가 됐으니 야구팬들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편 김병현은 "이렇게 팬들을 만나니 반갑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야구장에서 공 던지고 타자들에게 맞아봐야 시즌이라는 걸 알 것 같다. 저희 팀도 강팀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릴테니 많이 와달라"고 미디어데이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전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