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팀 장점이요? 제가 봐도 재미있습니다".
두산 베어스의 '새내기곰' 변진수(19)가 첫 미디어데이 행사를 무사히 치렀다.
변진수는 지난 3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구단 주요 신인선수로 참석했다. 김진욱 감독과 주요 선수 김현수(24)와 함께였다. 올해 미디어데이에는 특별히 700명의 팬들이 자리해 분위기를 띄웠다.

변진수는 그 자리에서 올 시즌 각오에 대해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그 동안 야구를 잘한 것 같다. 앞으로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하겠다. 내년에는 김현수 선배처럼 두산의 대표 선수로 이 자리에 앉겠다"고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미디어데이 후 만난 그는 아직도 상기된 표정이었다. 변진수는 "이런 행사가 처음이라 많이 놀랐다. 하지만 나중에는 팬분들께 감사했다.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좋았다"며 그곳을 찾아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행사에서 준비한 말을 다 했냐'는 질문에 변진수는 "원래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 오늘 앞에 말한 동기들이 너무 얌전하게 말했다. 그래서 '내년에 대표선수로 이 자리에 앉겠다'는 말은 예정에 없었는데 오히려 더 했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나 팀 사랑이 남아있었다. 변진수는 "분위기는 우리 팀을 따라올 곳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 팀에는 빠른 선배들이 많아서 경기가 재미있다. 제가 벤치에서 봐도 재미있다. 아직 시즌이라는 게 실감이 안나는데 팬들이 구장을 찾아주시고 야간 경기에 나서면 실감 날 것 같다"며 팬들에게 구장으로 와줄 것을 당부했다.
변진수는 곁에 앉아 있던 같은 사이드암 신인 투수 한현희(19, 넥센 히어로즈)에 대해 "고등학교 때부터 비교하시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니 경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한)현희가 요즘 제일 잘하는데 나는 시범경기에서 잘 못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부족한 점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편 선배 김현수는 변진수에 대해 "공이 빠르고 체력이 좋다. 무엇보다 다른 고교 선수들은 '내가 고등학교 때 이렇게 했으니까 프로에서도 잘 될 거야'라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변)진수는 다르다. 항상 발전하기 위해 고민하는 선수다. 생각이 트인 선수"라며 후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변진수는 뛰어난 제구력으로 충암고 시절부터 명성을 날린 사이드암 투수다. 변진수는 지난해 6월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5경기 연속 완투승 기록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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