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4월 안에 100홈런 달성하고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04 10: 40

타율 3할2푼3리(31타수 10안타) 2홈런 8타점 5득점. 삼성 라이온즈 강타자 최형우(29, 외야수)는 시범경기에서도 변함없는 모습을 드러냈다. 2008년 최고령 신인왕에 오른 최형우는 해마다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는 끊임없는 진화를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최형우는 지난해 전 경기에 출장, 타율 3할4푼(480타수 163안타) 30홈런 118타점 80득점으로 사자 군단의 사상 첫 3관왕 등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방출과 재입단의 우여곡절을 겪었던 최형우의 성공 사례는 2군 무대에서 땀방울을 쏟아내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3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최형우는 "느낌은 괜찮다"면서도 "항상 시범경기는 좋았다. 올해도 느낌은 괜찮은 것 같지만 개막전에 들어가야 알 것 같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곧이어 "4월 징크스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만의 무언가를 갖고 있어 이제는 한 마디만 건네도 스스로 풀어갈 수 있다". 김성래 삼성 수석 코치는 최형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신만의 타격 노하우가 있기에 흔들림이 없다는 의미다.
최형우 또한 "기량 향상보다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노하우가 묻어 난다고 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듯 해를 거듭할수록 나만의 무언가가 쌓이지 않을까. 그래서 더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이 가세한 뒤 삼성의 중심 타선의 무게감과 파괴력이 배가 됐다. 3번 이승엽, 4번 최형우, 5번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중심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경계 대상 1호로 급부상했다.
2005년부터 6년간 사자 군단을 이끌었던 선동렬 KIA 감독은 "삼성도 이승엽 효과가 상당할 것 같다"면서 "예전보다 타선의 무게감이 좋아졌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시범경기 때 승엽이형의 효과를 느꼈다"는 최형우는 "승엽이형이 워낙 감이 좋아 누상에 많이 나간 덕분에 타점 찬스가 늘어났다"면서 "작년보다 집중 견제는 줄어 들겠지만 상대적으로 좌완 투수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해결 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지난해까지 96차례 아치를 쏘아 올렸던 최형우는 데뷔 첫 개인 통산 100홈런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이번 달에 무조건 달성하겠다"면서 "내겐 의미있는 일이다. 지금껏 야구하면서 홈런 타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얼마 안 되는 100개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더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제 우리 나이로 서른 밖에 안 된다. 100개 뿐만 아니라 200, 300홈런까지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최형우에게 올 시즌 판도를 묻자 "우리도 강하지만 타 구단도 너무 잘 하는 것 같다. 결코 안심할 수 없지만은 반드시 2연패를 달성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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