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애들레이드전 결승골, 날아갈 뻔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04 07: 35

김대호(24, 포항 스틸러스)의 프로 데뷔골이자 천금의 결승골이 날아갈 뻔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3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홈 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전적 2승 1패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조 1위로 도약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코 김대호였다. 김대호는 0-0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던 후반 23분 황진성의 프리킥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즉시 달려들어 왼발 슈팅으로 연결, 애들레이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내내 공격적인 운영에도 골을 넣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포항에 천금과 같은 골이었다.

하지만 득점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김대호의 슈팅이 애들레이드 선수 브루스 자이트의 발에 맞고 방향이 꺾이면서 골대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 포항과 애들레이드의 경기를 중계하던 해외 사이트와 문자 중계에서 김대호의 득점이 아니라 자이트의 자책골로 기록하기 시작했고, AFC 홈페이지에서도 실시간 문자 중계창에 자이트의 자책골로 표시하면서 팬들 사이에서 혼란이 생긴 것.
정작 경기장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 아무 소란 없이 김대호의 득점으로 인정됐기 때문. 김대호의 슈팅은 자이트의 발에 맞기 전에 이미 골대로 명확히 향하고 있었고, 단순히 자이트의 발에 맞아 방향만 바뀌었기 때문이다.
압둘 가푸르 압둘 하메드 경기 감독관은 김대호의 골을 순순히 인정했고, 경기 후 김대호에게 프로 데뷔골을 기록한 것에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3년 차에 접어든 김대호의 프로 통산 첫 골이었기 때문. 결국 압둘 하메드 감독관의 인정으로 모든 논란은 일단락 됐고 김대호는 자신의 프로 첫 골에 다시 한 번 기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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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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