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삼청교육대를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 38회에서 정권을 잡은 신군부 정장군(염동헌 분)은 대학생들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로 전국이 들썩이자 차수혁(이필모 분)에게 “삼청교육대는 깡패들 뿐 아니라 데모하는 빨갱이 새끼들도 넣어야겠다”고 분노했다.
정장군은 “자네들도 걸리적거리는 놈들 있으면 삼청교육대로 넣어”라고 말했고 순간 수혁의 눈빛이 흔들렸다. 삼청교육대는 실제 1980년 신군부가 ‘국민적 기대와 신뢰를 구축한다’는 명목으로 설치한 기구다. 신군부는 삼청교육대에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폭력배를 보내 사회정화 작업을 하겠다고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민주화운동을 하는 학생들도 대거 포함됐고 처참하게 인권유린이 발생했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는 1980년대 사건을 다루면서 삼청교육대를 소재로 활용했다. 앞서 방송된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조민우(주상욱 분)는 이강모(이범수 분)를 없애기 위해 음모를 꾸며 삼청교육대로 보낸 바 있다.
‘빛과 그림자’ 역시 삼청교육대를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사고 있다. 현재 이 드라마는 강기태(안재욱 분)가 장창환(전광렬 분)과 조명국(이종원 분), 차수혁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기태는 복수의 시작으로 명국의 영화사 자금줄을 막는 것을 계획한 상황이다.
기태의 복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빛과 그림자’가 현대사를 지금까지 다룬 까닭에 수혁이 자신을 압박하는 기태를 잠재우기 위해 삼청교육대로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삼청교육대를 그냥 언급한 것은 아닐 것”, “기태 삼청교육대 보내면 어떡하지?”, “작가님 이런 복선은 이제 그만”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빛과 그림자’는 쇼비즈니스에 몸담은 남자의 일생을 통해 현대사를 되짚어보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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