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 야구 뉴스를 보면 온통 일본 오릭스로 떠난 이대호 소식뿐이다. 이대호를 좋아하는 야구팬들에게는 뉴스를 통해서라도 한국 야구를 대표했던 거포 이대호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야구게임 좋아하는 게임팬들은 당분간 이대호를 볼 수 없게 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은퇴를 선언한 양준혁도 만날 수 없게 됐다.
오는 7일 2012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야구게임들도 업데이트가 한창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이거니와 신규 선수 카드 보강이나 시스템 업그레이드 게임팬들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마구마구' '슬러거' '프로야구매니저' '야구9단' 등 소위 잘나가는 야구게임에서 이대호가 빠질 예정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오릭스로 이적을 한 이대호는 선수협을 일시탈퇴했기 때문에 성명권과 퍼블리티시권 문제로 가명 전환이 불가피 해졌다는 것이 게임사 측의 설명. 아울러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양준혁에 대해서는 지난달 29일 '프로야구매니저' '야구9단' '슬러거' 등에서 이름이 장남식으로 변경됐다.
이와 같은 일에 대해서 게임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야구게임들은 현역선수들은 선수협이나 KBO에 은퇴선수들은 일구회를 통해 성명권과 퍼블리티시권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하게 된다. 물론 해당 선수와 개별 접촉을 통해 1대 1계약을 성사할 수 있지만 계약 조건을 통일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개별접촉 보다는 일괄적인 계약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이름이 변경된 양준혁 선수나 선수협에 권리를 위임하지 않고 일본으로 진출한 이대호 선수 역시 게임내 사용이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게임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과거 이상훈 선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선수와 개별 계약은 쉽지가 않다. 일부에서는 유저들을 기만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비슷한 계약 조건을 제시해서는 권리를 따내기가 여간 쉽지 않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야구게임들이 계약에 어려움을 겪은 것을 본 후발 게임들은 아예 권리 취득을 접촉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프로야구 경기조작에 연루된 선수들도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야구게임과 안녕을 고했다. 박현준과 김성현은 '프로야구매니저'에서는 각각 신현수, 신성수로, '야구9단'에서는 박현과 김현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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