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인생', 선거 벽보 지키기 위해 '촬영 중단'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4.04 10: 32

SBS 주말극 '맛있는 인생'이 선거벽보를 지키기 위해 촬영을 전면 중단한 사연을 공개했다.
'맛있는 인생' 제작진은 지난 3월 말 서대문구 일대에서 남도옥의 주방장 신조(임채무 분)와 요리사 재복(박윤재 분)이 자신의 차를 훔쳐 달아나던 절도범을 뒤쫓는 장면을 촬영했다. 이 때문에 마이크를 잡은 운군일 감독을 필두로 임채무, 박윤재는 오르막과 내리막 골목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골목의 한 코너 부분에 이르러 4월 11일 시행되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벽보가 눈에 띄었다. 이때 운 감독은 전면 촬영 중단하고 스태프들 향해 "드라마 촬영 때문에 중요한 국회의원 선거벽보를 훼손해서는 안 되니 가릴 것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소품 스태프는 다른 용도로 준비돼 있던 리어카와 더불어 박스 등을 벽보 앞에 세우면서 가릴 수 있었다.

이후 촬영은 재개되면서 임채무와 박윤재는 다시금 골목과 계단을 힘껏 달렸고, 이 와중에 박윤재는 실제로 부딪히고 넘어지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우리 드라마가 첫 방송될 28일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한참 뒤라 선거벽보가 보이는 게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다"며 "그래도 운군일 감독님이 센스를 발휘하시면서 촬영도 하고, 벽보도 지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내일이 오면' 후속으로 오는 28일부터 방송되는 휴먼 드라마 '맛있는 인생'은 형사출신인 한식당 주방장 아버지가 네 딸을 향해 펼치는 투텁고 깊은 사랑이야기로, '사랑이 꽃피는 나무', '두려움 없는 사랑', '황금신부'를 연출한 운군일 감독과 '다함께 차차차'를 집필한 김정은 작가의 새 작품으로 박근형, 윤미라, 임채무, 예지원, 윤정희, 최원영, 유연석, 류현경, 정준, 유다인, 박윤재, 걸스데이 혜리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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