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모·이준혁·이태성, 안방 휘젓는 못된 이씨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4.04 11: 49

 이 씨 성을 가진 남자 배우들이 요즘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우리나라에 김 씨, 이 씨 , 박 씨만큼 평범한 성은 없겠지만 안방극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악역들이 온통 이 씨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필모는 현재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권력에 사로잡힌 차수혁 역으로 열연 중이다. 사랑하는 여자 이정혜(남상미 분)가 바라보는 강기태(안재욱 분)를 파탄에 몰아넣기 위해 ‘권력의 개’를 자처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에는 가난해서 무시를 당했고 그래서 성공하기 위해 친구도 죽음에 몰아넣는 이장일이 있다. 이장일 역은 이준혁이 맡아 불안해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연기를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태성은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자격지심에 똘똘 뭉친 용태무 역을 연기한다. 용태무는 대기업 후계자인 사촌동생 용태용(박유천 분)을 물에 빠뜨린 후 기업 후계자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필모, 이준혁, 이태성 세 사람 모두 이 씨라는 점 외에 극중에서 권력과 재력을 위해 친구나 가족을 곤경에 빠뜨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더욱이 이 세 사람 모두 이유 없는 악역이 아니라 못된 행동을 해도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불쌍한’ 캐릭터라는 것도 특징이다. 이 씨 성을 가진 악역 배우들의 연기 대결로 안방극장의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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