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개콘'PD "국민 예능 파행, 시청자들께 송구"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4.04 15: 30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최재형 PD와 '개그콘서트' 서수민 PD, '승승장구' 박지영 PD가 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른 방송 파행에 대해 송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세 사람은 4일 오후 2시께 여의도 KBS 연구동 새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파업에 참여하게 된 동기와 자식 같은 프로그램을 손에서 놓을 수밖에 없었던 소회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세 사람을 비롯해 '불후의 명곡2' 고민구 PD, 다큐멘터리국 '추적 60분' 김영선 PD, '소비자고발' 권혁만 PD, 라디오국의 박천기 PD와 강요한 PD 등이 참석해 결의를 다졌다.
먼저 '개그콘서트' 연출자 서수민 PD는 "오늘 이 자리에 저희 예능 PD들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사를 드리고자 했던 이유는 '개그콘서트'라는 웃음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 프로그램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인데 요즘 한달동안 진행 중인 파업이나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연출을 못 맡게 되다보니까 일종의 시청자를 향한 서비스를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어떤 모습으로든 간에 시청자분들로하여금 불편을 겪게 해드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시청자분들께 사과를 드리고 싶어서 나왔다. 앞으로 프로그램을 보실 때, 혹 못 보시더라도 조금만 참아주시고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 기울여 주신다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박2일' 최재형 PD 또한 "파업 30일을 맞고 있다"며 "국민 예능이라고 불리던 프로그램을, (새 멤버로) 새롭게 시작하는 마당에 이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으로 하고 있었는데 4주간 정상 방송이 나간 후 파행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죄송하고. 빨리 돌아가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승승장구' 연출을 맡고 있는 박지영 PD 역시 "입사 10년차 PD다. 선배들의 파업 의사를 지지하기 위해 나왔다. 자식 같은 프로그램을 내 손에서 놓아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1박2일'과 '남자의 자격'으로 구성된 '해피선데이'는 지난 주말, 하이라이트 영상을 편집한 반쪽자리 방송을 선보였다. '개그콘서트'의 경우, 간부급 등 대체 인력이 녹화와 편집에 매달려 정상적으로 전파를 탔다. '승승장구'도 지난 3일 하지원 편을 내보냈다.
한편 KBS 새노조(언론노조 KBS 본부, 위원장 김현석) 파업은 오늘로 30일째를 맞으며 조합원 대오의 확산, 장기화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예능, 드라마, 시사교양, 라디오 PD들이 중심이 되어 파업 대오에 메인 PD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고 보직간부 팀장 25명이 사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파업투쟁은 확산일로에 접어들었다.  
이에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주요 예능 프로그램의 파행 방송이 예상된다. 사전 녹화분이 있기는 하지만 편집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정상 방송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미 '1박2일' 최재형 PD와 '남자의 자격' 조성숙 PD, '승승장구' 박지영 PD,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 등 주요 예능 PD들이 파업에 참여 중이라 방송은커녕 이후 제작 일정 역시 안갯속이다.
issue@osen.co.kr
좌부터, 최재형 서수민 박지영 PD/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