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의 예능 PD들이 무기한 파업에 동참하면서, 몇몇 예능프로그램은 결방 혹은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고 있다. 반면 SBS는 파업 없이 정상적으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어 KBS-MBC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9주째 결방,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 이에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어부지리로 시청률 1위 자리에 군림하고 있다. 또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은 '무한도전'이 빠진 틈을 타 일요 예능 전체 시청률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일에는 KBS 2TV '해피선데이' 속 코너 '남자의 자격'과 '1박2일'이 갑작스럽게 지난 방송분을 묶은 스페셜 방송으로 편성해 시청자의 원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1박2일'과 동시간대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는 시청률 19.5%(AGB닐슨, 전국기준)를 기록,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일요 예능 1위 자리에 오르게 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약 5년간 방송된 '1박2일'은 그동안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며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더욱이 단 한 차례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던 '1박2일'이 16%의 시청률을 보이며 방영 5개월 차인 'K팝스타'에게 1위 자리를 내놓는 굴욕을 당했다.
KBS-MBC의 예능프로그램들이 스페셜 대체 편성으로 시청률 답보 혹은 내림세에 접어든 사이 공교롭게도 SBS는 '고쇼', '정글의 법칙2' 등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을 편성, KBS-MBC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길을 걷고 있다.
KBS와 MBC의 파업은 '노사간의 극적 타결'이라는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의 파업 여파에 SBS도 웃음만 짓고 있을 수 없는 씁쓸한(?) 상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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