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두원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등권 언저리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볼튼 원더러스가 1부리그 잔류의 분수령이 될 '마의 4월' 일정을 앞두며 이청용의 복귀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를 마친 현재 볼튼은 9승2무19패(승점 29)로 20개 팀 중 16위에 랭크돼 있다. 승점 7점차로 앞선 14위 웨스트브로미치(승점 36)까지는 어느 정도 안정권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등 싸움은 아스톤 빌라(15위, 승점 33) 볼튼(16위, 승점 29) 퀸스 파크 레인저스(17위, 승점 28) 블랙번(18위, 승점 29) 위건(19위, 승점 28)의 다툼으로 요약된다. 20위 울버햄튼은 승점이 22에 불과해 강등이 유력시 된다.
리그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1부리그 잔류가 불투명해 보였던 볼튼은 그러나 막판 힘을 내며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4연패 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고, 무암바의 사고로 연기된 아스톤 빌라전까지 타 팀보다 1경기를 더 남겨놓고 있는 점 역시 호재다.

따라서 올 시즌 남은 8경기 중 5경기가 예정된 4월의 일정이 더욱 중요해진 볼튼이다. 상대해야 될 팀들 역시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아닌,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 또한 '4월의 시리즈'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볼튼은 오는 7일 풀햄전을 시작으로 뉴캐슬(9일), 스완지 시티(21일), 아스톤 빌라(25일), 선덜랜드(28일)와 잇따라 격돌한다. 못 이길 상대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승리를 확신할 수도 없는 팀들이다. 오웬 코일 감독으로선 이 '고만고만한 싸움'에서 어떻게든 최대한 승점을 벌어놔야 한다.
따라서 자연스레 이청용의 복귀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리가 부러지는 대형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렸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팀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맞춰 컴백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청용이 과연 복귀 날짜를 언제로 정할 것인지는 확실하지가 않다. 다만 코일 감독이 밝혔듯 리저브 경기에 먼저 투입되는 것이 순서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추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
볼튼은 9일 뉴캐슬전을 마치면 21일 스완지 시티전까지 약 10일 휴식기가 주어진다. 또 볼튼의 리저브 경기는 10일과 17일로 예정돼 있다. 코일 감독은 지난 1일 지역지를 통해 "향후 1~2주 내의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기에, 이청용이 만약 복귀한다면 17일 에버튼과 리저브 경기를 출전한 뒤 3~4일을 쉬고 21일 스완지 시티와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크다.
리저브 경기 역시 홈경기이고 스완지 시티전 역시 이청용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홈경기다. 21일부터 3일 간격으로 3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임을 고려하면 코일 감독이 이청용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4월의 복귀가 아니라면, 아예 빡빡한 일정의 4월을 건너뛰고 좀 더 멀리 보며 5월 초 토튼햄과 웨스트 브로미치와 홈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4월에 만족스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5월 경기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이청용 카드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청용의 에이전시를 담당하고 있는 김승태 (주)티아이스포츠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아직까지 (이)청용이가 언제 복귀할 것이라고 이야기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분명 복귀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따라서 현재로선 눈앞으로 다가온 마의 4월, 그것도 운명의 3연전이 시작되는 4월 말이 복귀 시점으로 가장 유력시 되고 있다.
■ 볼튼 원더러스 4월 EPL 및 리저브 리그 일정
▲ EPL
7일(홈) vs 풀햄
9일(원정) vs 뉴캐슬
21일(홈) vs 스완지 시티
25일(원정) vs 아스톤 빌라
28일(원정) vs 선덜랜드
▲ 리저브 리그
10일(홈) vs 노리치 시티
17일(홈) vs 에버튼
■ EPL 현재 순위
14위 웨스트 브로미치(31경기, 승점 36)
15위 아스톤 빌라(30경기, 승점 33)
16위 볼튼(30경기, 승점 29)
17위 퀸스 파크 레인저스(31경기, 승점 28)
18위 블랙번(31경기, 승점 28)
19위 위건(31경기, 승점 28)
20위 울버햄튼(31경기, 승점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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