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팬 응원에서도 패했다.
KGC 인삼공사는 4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원주 동부에 80-7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2패의 우위를 점한 인삼공사는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이어질 고비가 있었다. 바로 4쿼터 종료 직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동부의 로드 벤슨이 거친 항의를 하면서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고 퇴장을 당한 것. 심판 판정에 따라 퇴장을 당한 벤슨은 경기장을 빠겨 나가는 동안에도 상의를 탈의해서 벗어 던지고 경기장에 있던 KGC의 크리스 다니엘스와 신경전을 벌이는 등 거친 모습을 보였다.

선수단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찰나 동부의 원정 응원단이 몰린 동부 벤치 뒤쪽에서 2개의 음료수 병이 날아 들었다. 첫 번째는 다행이 내용물이 들어있지 않아 치우면 됐지만 두 번째 물병은 내용물이 밖으로 나오면서 경기 진행에 큰 방해을 줬다.
선수들이 직접 플레이 하는 곳에 물이 쏟아지면서 양팀 선수단이 모두 걸레를 들고 닦는 촌극이 발생한 것.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면서 경기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 됐다. 음료수 병이 어떤 이유에서든 경기장 안으로 투척되서는 안 되는데 동부 응원단은 이를 지키지 못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 선수들에게 더욱 큰 성원을 보내는 것이 낫다. 혹은 심판에 대한 야유 정도로 끝내야 한다. 만약 음료수 병에 선수가 맞았거나 제대로 닦이지 않아 부상을 당한다면 더욱 큰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부의 풀네임은 프로미다. 모기업인 동부화재의 이름과 같다. 팬들이 지켜야 할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더욱 패배가 뼈아프게 됐다.
10bird@osen.co.kr
안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