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개막전 이후부터 경기를 이겼음에도 감독으로서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 브리즈번 로어와 홈 경기서 선제골을 먼저 내준 뒤 후반 수적 우세를 이용해 동점골을 넣어 1-1로 비겼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조별리그 전적 1승 2무 승점 5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김호곤 감독은 "오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고 생각하고 임했다. 오늘 결과에 따라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 비중을 둘지 정리하려고 했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됐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당히 고민이다. 다른 팀의 경기 결과보다는 우리의 결과가 중요하다. 깊이 생각을 해야겠고 어떻게든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브리즈번으로 원정을 다녀온 후 경기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 브리즈번을 다녀와서 다음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3연전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오늘 승점을 챙기고 여유를 가지려고 했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호곤 감독은 최근 경기서 수비적으로 나서는 팀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구전부터 준비를 했지만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 팀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라 상대가 내려서는 것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선수들끼리 움직임이 맞지 않고 있다. 내 책임도 있다. 앞으로 경기가 많은 만큼 계속해서 대비를 하겠다"고 답했다.
김호곤 감독은 최근 울산의 문제에 대해 패스 플레이를 꼽았다. 김 감독은 "상대가 내려서는 것과 별개로 우리의 패스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 작년에 빠른 패스 플레이로 철퇴축구라는 애칭을 얻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포항과 개막전 이후부터 경기를 이겼음에도 감독으로서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수비를 하다가 공을 뺏었을 때 공격 템포가 느리다 보니 상대가 모두 후퇴를 하고, 후퇴를 하더라도 정확한 패스로 가면 역습을 당하지 않을 텐데 패스가 부정확해서 계속 역습을 내준다. 상대 문전까지는 패싱 능력이 되어야 하는데..."라면서 "계속 알면서 역습을 당해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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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