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기가 질투에 눈이 멀어 조정석에서 달콤살벌한 복수를 펼쳤다.
4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극본 홍진아, 연출 이재규 정대윤 송지원)에서 이재하(이승기)는 은시경(조정석)을 왕실 근위 중대장으로 추천한 후 자신의 곁에 두고 유치찬란한 복수 계획을 꾸몄다.
은시경에게 자잘한 심부름을 시키던 이재하는 “네가 나에게 총을 겨누었던 것은 실수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오그라드는 말도 닭살이 취미구나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60km 최종미션에서 나를 두고 떠난 건 너무 했다”고 타박했다.

이어 그는 “너는 김항아(하지원)가 넌 그렇게 좋냐? 걔 스타일은 한참 꾸며야 되겠지만 괜찮아. 네가 잘 보이려는 것 인정해. 그런데 꼭 그렇게 내 앞에서 눈싸움을 해야돼?”라며 남북합동군사훈련 당시의 일들을 꺼냈다. 결국 이재하는 은시경에게 “내 옆에서 왕자가 뭘 원하나 잘 지켜봐라. 눈치 밥을 잘 먹으라”고 심술을 부렸다.
이후 이재하는 김항아에 대한 마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나 북한으로부터 상견례 제안을 거절당했다. 자존심이 상해 있던 이재하는 은시경의 말 한 마디에 김항아가 자신과 만나주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배알이 틀렸다.
이승기는 질투와 사랑의 감정을 이해 못하는 철부지 왕자 이재하에 녹아들어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김항아와의 추억에 자신의 마음을 의심하지만 늘 사랑만 받았던 성장 과정으로 인해 쿨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부족한 왕제의 조심스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사랑하기 보다는 사랑 받지 못할 것을 먼저 염려하는 미성숙함이 이재하의 완벽한 환경에서 모자란 딱 한 가지로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사고 있다.
한편 이날 ‘더킹 투하츠’에는 이재하를 향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지만 한국의 왕자이기 때문에 사랑을 포기하려는 김항아의 갈등과 김항아에게 고백한 후 자신은 절대 좋아하지 않는다고 되뇌는 이재하의 엇갈린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극 말미에 담긴 예고 영상에는 3박 4일 간 진행된 상견례를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듯한 두 사람의 관계가 암시돼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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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더킹 투하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