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안양, 이균재 인턴기자] 원주 동부와 '파울트러블'의 인연이 어디까지일까.
KGC 인삼공사는 지난 4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원주 동부에 80-7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2패의 우위를 점한 인삼공사는 창단 첫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양팀의 승부를 가른 요인은 감독의 그 어떤 뛰어난 전술도, 선수의 개인적인 역량과 팀의 조직력도 아닌 선수 두 명의 '파울관리'였다. 바로 동부의 핵심 선수 김주성과 로드 벤슨의 그 것.

김주성은 매우 이른 시간인 1쿼터 8분 45초께 3반칙을 범해 2쿼터를 뛰지 못한 데 이어 동부가 50-47로 앞서며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던 3쿼터 6분 25초께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동부를 헤어나올 수 없는 패배의 소용돌이로 빠뜨렸다.
인삼공사는 김주성이 잠시 벤치로 물러나있는 틈을 타 오세근과 다니엘스가 골밑을 휘저으며 약 3분 동안 10점을 몰아넣었다. 이어 이정현의 버저비터 레이업 슛까지 더한 인삼공사는 3쿼터를 59-57로 앞서며 기어코 전세를 역전시켰다.
동부로서는 3쿼터 잡아낸 6리바운드 중 3리바운드를 올리며 활약하고 있던 김주성의 '울며 겨자먹기' 벤치행이 더욱 아쉬울 노릇이었다. 결국 동부는 이날 22분 19초 밖에 뛰지 못한 김주성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총 리바운드 개수에서 인삼공사에 26-34로 밀리며 높이 싸움에서 지고 말았다.
여기에 더해 승부처였던 4쿼터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던 로드 벤슨이 4쿼터 8분 12초께 연속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을 당했던 상황은 동부에게는 그야말로 뼈아픈 장면이었다.
벤슨은 퇴장 당하기 바로 직전 동부가 4쿼터 기록한 10점을 혼자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 동부는 팀의 양대 산맥인 김주성과 벤슨의 부재로 추격의 동력을 잃은 채 맥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핵심 선수 둘이 파울 관리와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해 우승의 분수령이었던 5차전을 놓친 셈.

지난 챔프전 3차전서 상대팀 용병 다니엘스가 이른 시간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승리를 헌납했던 끔찍한 실수를 동부의 노련한 김주성과 벤슨이 되풀이하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날 김주성과 벤슨을 비롯하여 강동희 감독마저 퇴장당하며 패배를 당한 동부는 이제 인삼공사에 챔프전의 흐름을 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만들었던 '파울트러블'의 열쇠를 손에 쥔 동부가 6차전서 승리의 문을 활짝 열며 챔프전을 7차전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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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