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비교해 올해 SK 와이번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투수들의 면면이 생소하다. 그야말로 새로운 얼굴로 가득하다.
SK는 4일 오후 문학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앞서 투수 11명, 야수 14명 등 총 25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SK 엔트리 중 관심을 모으는 포지션은 역시 투수 쪽. 지난 5년 동안 연속해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의 저력은 결국 투수 쪽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SK의 4강권 전망이 후하지 않은 이유도 바로 이 투수력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된 투수 엔트리를 살펴보면 지난 3년 동안 KIA에서 뛰었던 아킬리노 로페즈,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마리오 산티아고 2명의 외국인 투수를 비롯해 윤희상, 이재영, 로페즈, 마리오, 박정배, 이영욱, 임치영, 임경완, 정우람, 박희수, 엄정욱 등의 이름이 있다.
그렇다면 작년과 비교하면 얼마나 바뀌었을까. SK의 2011시즌 개막 엔트리 역시 11명이었다. 이승호, 정대현, 김태훈, 고효준, 이영욱, 전병두, 김광현, 송은범, 정우람, 짐 매그레인, 개리 글로버가 등록했다.
이영욱과 정우람 단 2명만 빼고 모두 바뀌었다. 이승호와 정대현은 FA를 선언, 롯데로 이적했다. 고효준은 팔꿈치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수술 후 입대했고, 전병두는 어깨 수술로 재활 중이다. 송은범은 팔꿈치 뼛조각 수술 후 복귀를 준비하고 있으며 김광현은 어깨 통증 때문에 재활 중이다. 매그레인, 글로버 외국인 투수 2명은 계약하지 않았다.
"경험을 지닌 선발 투수라면 로페즈 정도"라는 이 감독의 말처럼 나머지 투수들은 성적 면에서 변수가 많을 전망이다. 마리오는 뛰어난 구위를 선보여 개막전 선발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한국 마운드는 처음이다.
윤희상은 지난 시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 등판해 어느 정도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부상 재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선발 후보인 박정배와 신인 임치영은 1군 첫 경기 등판이 중요하다. 경력이 있다는 이영욱도 풀타임 찬스는 처음이다. 모두 미지수라는 뜻이다. 이에 비해 불펜진은 그나마 낫다. 이재영, 임경완, 박희수, 엄정욱 등 그나마 명성을 지닌 투수들로 짜였다.
SK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결국 이런 미지수를 얼마나 줄여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작년과 확연히 다른 가운데서 SK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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