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김희선 인턴기자] 여자부 최고의 용병 마델레이네 몬타뇨(29, 콜롬비아)가 진화하고 있다.
지난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KGC인삼공사가 홈팀 현대건설을 3-0(25-23, 25-22, 25-19)으로 꺾고 2승1패를 기록, 통합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몬타뇨는 이날 KGC인삼공사의 공격을 이끌고 코트를 장악하며 '원맨쇼'를 선보였다. 38득점(공격 성공률 55.73%, 공격 점유율 62.24%)을 기록한 몬타뇨는 팀의 득점 절반 이상을 혼자 따내며 그야말로 괴물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놀랍다. 이날 몬타뇨는 1세트 16득점, 2세트 15득점으로 맹폭하며 현대건설의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뿐만 아니다. 김세영(13개)에 이어 12개로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이 블로킹에 가담한 몬타뇨는 그 중 3개를 성공시키면서 서브 득점을 제외한 '트리플크라운(후위·블로킹·서브 각 3득점 이상 달성)' 달성 요건을 일찌감치 충족시켰다.
하지만 몬타뇨의 '진짜 두려움'은 단순히 압도적인 공격력만이 아니다. 몬타뇨가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두려움이다.
KGC인삼공사의 전신인 KT&G 아리엘즈 입단으로 한국 무대에 데뷔한 몬타뇨는 3시즌 만에 기복이 없는 용병으로 자리매김했다. 남자부 가빈 슈미트와 함께 V리그에 군림하는 최강의 용병으로 거듭난 몬타뇨는 팀의 약점마저 자신의 능력으로 커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쥔 KGC인삼공사지만 몬타뇨에 대한 의존도가 극도로 높다는 단점이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여기에 KGC인삼공사와 맞붙는 상대팀마다 공략의 키포인트로 삼는 부분이 바로 서브 리시브의 불안. 상대의 목적타 서브에 번번이 헛점을 드러내는 한유미와 이연주는 KGC인삼공사의 내재된 불안요소였다.
안정된 서브 리시브 없이 좋은 공을 올려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날도 KGC인삼공사는 57개의 리시브를 시도했지만 정확하게 잡아낸 것은 22개에 불과했다. 황연주와 양효진의 날카로운 목적타 서브는 번번이 코트 안으로 내려꽂혔다.
2009-2010시즌 우승을 함께 일궈낸 세터 김사니가 2010년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몬타뇨의 구미에 맞는 토스를 올려줄 선수가 없어졌다는 사실도 불안요소였다. 새로 호흡을 맞추게 된 한수지와 그나마 손발이 맞아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몬타뇨는 팀이 가진 불안요소를 알고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특유의 폭발적인 점프가 만들어낸 높은 타점, 탄력적으로 이어지는 스윙에 타고난 파워까지 갖춘 몬타뇨가 토스마저 가리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불안한 리시브를 어떻게든 공격으로 만들어 상대의 코트로 밀어넣는 몬타뇨의 공격은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불을 뿜는다. 상대팀으로서는 그야말로 공포스러울 따름이다. "몬타뇨 한 명을 못 막아서 졌다"고 분해하면서도 "몬타뇨가 오늘(4일)처럼 뛴다면 어느 팀도 몬타뇨를 막을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던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의 말이 정답이다.
KGC인삼공사의 베테랑 센터 장소연(38)은 몬타뇨에 대해 "이런 선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외국인 선수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드름 피우는 모습이나 이기적인 모습이 없다. 팀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을 때는 자기가 앞장서서 말도 안될 정도로 파이팅 넘치게 분위기를 살린다"는 장소연의 말처럼, 몬타뇨는 3시즌 동안 한국배구, 그리고 KGC인삼공사의 배구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타고난 능력에 빠른 적응력을 바탕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몬타뇨. 몬타뇨의 진화가 계속되는 한 KGC인삼공사의 독주를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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