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을 꿈꾸는 K리그 성남 일화가 계속된 공수의 엇박자로 시즌 초반 힘겨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성남은 K리그 5라운드를 마친 현재 1승1무3패로 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윤빛가람, 한상운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을 비롯해 ‘세르비아 특급’이라는 요반치치까지 불러들이며 우승 후보로까지 꼽힌 성남이다. 신태용 감독 역시 올 시즌 목표를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동시 제패로 설정했을 만큼 자신감도 높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새로 이적한 선수들의 적응 문제와 공수의 불균형으로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즌 초반엔 불안한 수비가 문제였다. 수원에 조동건을 주고 영입한 황재원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신태용 감독은 중앙수비수 사샤의 짝으로 윤영선과 임종은을 시험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전북 현대와 개막전에선 3골을 내주며 패했고 상주전에서도 후반 여러 차례 위기를 맞으며 간신히 1-1 무승부를 거뒀다. 울산을 상대로도 역시 3골을 허용했다.
이후 사샤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며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 성남은 중앙수비수로 처음 호흡을 맞추는 윤영선과 임종은이 예상 외로 선전해 주면서 뒷문이 차츰 안정됐다. 그 힘으로 성남은 강원전(2-1)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하는 등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수비가 안정되니 이번엔 공격이 삐그덕거렸다. 시즌 초반 불안한 수비에도 공격력만큼은 K리그 구단 중 가장 위력적이었던 성남은 최근 공격수들이 중요한 찬스를 잇달아 날리며 애를 먹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선 90분 내내 몰아붙였지만 무수히 많았던 골 기회를 모두 날리며 결국 0-1로 패했고 지난 3일 열린 ACL 3차전 센트럴코스트와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상대가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수히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마무리에 실패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아직까지 100% 손발이 맞지 않는 상황”이라며 “서로 실전에서 호흡을 맞추며 적응을 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감독으로서 속마음은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기회를 아예 못 만드는 것이라면 모를까 문전에서 완벽한 찬스를 잘 만들고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니 성남으로선 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시즌 초반의 상황이다.
nomad798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