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저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부리람 PEA 유나이티드(태국)와 중요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전북 현대 선수들은 저마다 에닝요에게 ‘깜짝 선물’을 받았다.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였다. 에닝요가 직접 쓴 편지로 꽤 공을 들였다.
아직까진 한글을 쓰는 게 서툰 에닝요는 포르투갈어로 작성한 글을 한국에 있는 한 관계자에게 번역을 부탁했다. 꼭 하고 싶었던 말을 선수들 몰래 꽁꽁 숨겨놓다가 경기를 바로 앞두고 건네줬다.
에닝요의 편지에는 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가득 담겨있다. 그리고 위기를 함께 이겨 나가자며 연이은 패배로 축 처진 선수들의 어깨를 다독거렸다.

에닝요는 이 편지에서 "어렵지만 지난 일들을 잊었으면 한다. 이미 일어난 일들은 되돌릴 수가 없다. 하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오직 우리만이 진정한 전북으로 다시 만들 수가 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강한 팀, 챔피언 전북을 말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리람전은 힘겨운 경기겠지만 전북이 다시 강해지고 일어서는, 그런 희망을 찾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글귀인 호주 출신의 희망 전도사 닉 부이치치가 한 말을 인용했다.
부이치치가 한 강연에서 “현재 당신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 있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날 힘이 없다고 느껴질 지 모른다. 내 친구여, 나도 그 느낌을 잘 안다. 모두가 알듯, 인생은 참 쉽지가 않다. 그러나 하지만 적들을 극복하고 나면, 우리는 강해지고 그 기회에 감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딱 전북의 현주소를 잘 대변해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 다음은 에닝요의 편지 전문.
제가 한국말을 못하기에 안드레에게 번역을 부탁하여 이렇게 글로 오늘 동료 여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합니다
어렵지만 지난 일들을 잊었으면 합니다, 이미 일어난 일들은 되돌릴 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우린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오직 우리만이 진정한 전북으로 다시 돌이킬 수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강한 팀, 챔피언 전북FC요.
아래 글은 제가 좋아하는 분에 글입니다, 동료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이어서 이렇게 보내드립니다:
"지금 당신은 힘든 시간을 맞이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날 힘이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내 친구여, 나도 그 느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인생은 쉽지가 않네요, 하지만 적들을 극복하고 나면, 우리는 강해지고,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에 감사할 것입니다"
희망 전도사 닉 부이치치(Nicholas James Vujicic)의 글
오늘은 우리에게 다시 일어날수 있는 또 다른 기회입니다.
저 에닝요에 친구, 동료이자 형제들인 전북 선수분들에게 자신감, 투지, 팀워크와 믿음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할수 있습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