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주니치 담당기자도 놀란 이종범의 은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4.05 11: 50

"이종범의 은퇴 시기는 이해가 안 간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42)이 은퇴를 선언한지도 닷새가 흘렀다. 지난달 31일 이종범은 한화와의 시범경기가 끝난 뒤 KIA 김조호 단장과 면담을 갖고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구단의 영구결번과 은퇴식 제의를 받아들였고'타이거즈'를 대표했던 선동렬-이종범은 다시 각자의 길로 가게 됐다.
이종범의 갑작스런 은퇴 결정은 일본에서도 화제였다. 4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만난 현지 기자들 가운데 실제로 두 선수를 그라운드에서 봤던 몇몇은 이종범의 근황과 함께 은퇴 시기, 배경, 향후 방향등에 대해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의 오릭스 담당 가즈히로 마스다(37) 기자는 "예전에 주니치 담당 기자였다. 이병규와 많은 이야기를 하곤 했다"면서 "선동렬과 이종범이 함께 주니치에 있던 시기에는 다른 구단을 맡고 있었다. 그래도 두 선수를 매우 잘 안다"고 말했다.
가즈히로 기자는 "당시 선동렬이 일본 S급(최고 등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할 때 이종범이 주니치에 왔다. 처음 4월 한 달간 도루만 열 개 넘게 하는 등 정말 대단했다"면서 "그런데 부상이 아쉬웠다. 그리고 호시노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은게 결정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이종범의 은퇴 시기를 두고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었다. 가즈히로 기자는 "이종범 나이면 은퇴를 선언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시기가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프링캠프를 다 치르고도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하자 "그건 정말 더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가즈히로 기자는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고 있는 가네모토는 이종범보다 두 살이나 많다. 그런데 개막 3연전에서 벌써 홈런을 쳤다"면서 "일본에서든 한국에서든 노장의 은퇴 소식을 듣는 게 씁쓸하기만 하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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