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을 차치하고 각 코치마다 생각하는 개막 엔트리를 이야기해 달라고 했고 그 뒤 의견교환 및 참고로 결정했다”.
개막 엔트리 발표를 놓고 고심했던 흔적이 역력했다. 감독으로서 첫 시즌을 맞는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개막 엔트리와 관련한 뒷이야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5일 잠실구장서 선수단 고사 등을 마치고 훈련을 지켜봤다. 두산은 지난 4일 오후 5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개막 엔트리 26인 명단을 제출했다. 이 명단을 제출하기까지 김 감독은 2시간에 가까운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쳤다.

“코치들에게 각자 맡은 부분만이 아닌 자신이 생각하는 개막 엔트리를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래서 의견을 교환하고 참고, 종합해 엔트리를 제출했다. 앞으로도 큰 의사 결정에 있어서는 코치들과 의견 교환을 통해 결정할 것이다”. 총괄자 입장에서 투수진-야수진을 담당하는 이들의 중지를 모아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그와 함께 김 감독은 “개막을 맞는 가운데 홈 2연전이 끝나면 원정경기에 나설 선발 투수들을 대체해 2명 정도의 선수가 2군으로 갈 수도 있다. 혹여 큰 기회를 얻지 못하고 벤치나 2군으로 가게 될 선수들의 상실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이 개막 엔트리를 짜는 데 있어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바로 포수진. 양의지(25), 용덕한(31) 체제에 최재훈(23)을 가세시켜 포수 3인방으로 넥센과의 홈 개막 2연전을 맞는 김 감독은 지난해 경찰청 소속으로 타점왕(79개)에 오르는 등 괄목성장한 최재훈을 이야기했다.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다. 특히 도루 저지나 포수로서 견제 능력은 이미 팀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은 타석에서 좌충우돌하면서 때려내는 경향이 있다. 재훈이의 능력이 아까웠지만 덕한이가 포수로서 가진 능력도 있고. 그리고 의지는 앞으로 팀을 위해 많은 것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이날 구장 고사에서는 예년과 달리 1군 선수단만이 아닌 퓨처스 선수단도 함께 모여 행사에 참여했다. 김 감독은 그에 대해 “2군 선수들의 얼굴도 다시 한 번 새겨두려던 자리다”라며 “언제든지 그들도 열심히 준비한다면 충분히 1군으로 올라올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퓨처스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신경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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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