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언젠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팬들과 만나겠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4.05 14: 36

‘그라운드의 전설’ 이종범(41)이 언젠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다시 팬들 앞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이종범은 5일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관심을 갖고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입을 열면서 “이제 제 이름 뒤에 선수를 붙이지 못하게 됐음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그동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들, 선수들,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종범은 은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종범은 “나 역시 많이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은퇴 결정이 갑작스러운 충동으로 내려진 것이 아니다. 2008시즌 후 구단으로부터 은퇴 이야기를 들었고 이후 은퇴라는 두 단어를 언제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범은 “선수로서 자리는 내게 중요치 않았다. 대주자, 대수비 등 타이거즈가 이기는 데 필요하다면 끝까지 뛰겠다는 생각을 했다.이번 은퇴 결심도 그 때문이었다. 팀에서 더 이상 내가 할 역할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은퇴를 결정했다”며 “초라한 은퇴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나를 증명하기 위해 마흔 살이 넘어도 열심히 했다. 모든 것을 불태우며 살아왔기에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종범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지난 16년을 회상하며 “해태의 유니폼을 입었을 때 정말 기뻤다. 그리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은퇴해서 정말 기쁘다. 타이거즈 선수로서 정말 행복했다. 선수 생활 마지막에 가장 큰 힘이 됐던 주위의 아버지들로부터 힘을 얻었고 그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어 더욱 열심히했다. 이 시대의 모든 아버지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자신을 응원해준 이 시대의 가장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이종범은 "또다른 도전에 임하려 한다. 두 번째 도전에선 반드시 성공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다시 팬들 앞에 서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1993시즌 KIA전신 해태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이종범은 16시즌 통산 타율 2할9푼7리 1797안타 194홈런 510도루 740타점 1100득점을 기록했다. 입단 첫 해부터 득점 1위,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이종범은 1994시즌 타율, 득점 안타, 도루, 출루율 정상을 차지,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고 1996, 1997시즌에는 득점과 도루 부문 1위에 자리했다. 1998년부터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 주니치에 입단한 이종범은 2001시즌 KIA에 복귀했고 2003시즌 득점, 도루 1위 2004시즌 득점 1위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도루 2위, 타율 13위에 자리하고 있는 이종범은 지난달 31일 2012시즌 개막을 앞두고 은퇴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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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리베라 호텔=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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