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엔트리 탈락' 손아섭, "전경기 출장 무산 아쉬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05 15: 07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4)이 1군 복귀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손아섭은 사이판 1차 전훈 캠프 도중 오른발 봉와직염에 감염돼 일본 가고시마 2차 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고 김해 상동구장에서 재활 훈련에 몰두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손아섭은 4일 삼성 2군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5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손아섭은 "(그동안 너무 열심히 훈련해) 손목이 아프다.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한 것 같다"고 엄살을 피웠다. "전 경기 출장이 목표였는데 결국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네". 올 시즌 첫 번째 목표였던 전 경기 출장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컸다. 그는 "전 경기에 뛰면 안타 20개 이상 더 칠 수 있을텐데"라고 아쉬움을 삼켰다.
이강돈 롯데 2군 타격 코치는 손아섭의 현재 타격감에 대해 "60~70%"라고 진단한 뒤 "아직 실전 감각이 많이 부족하다. 변화구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 타석에 많이 들어서서 투수들과 상대해야 한다"고 했다. 손아섭은 5일 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이 코치는 "매일 특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고 손아섭의 승부 근성에 대해 칭찬했다.

"역시 훈련과 실전은 다르다. 연습할땐 감이 좋았는데 막상 경기에 나가니까 그렇지 않다. 거의 급격히 하락하는 느낌이다". 손아섭 역시 현재 타격감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수술 부위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떨쳐냈다. 혹시 재발할까봐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
그의 마음은 사직벌을 향해 있었다.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세상 일이라는게 뜻대로만 되는게 아니니. 손아섭은 "올 시즌 전 경기 출장이 목표였는데 조금은 섭섭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좀 더 완벽한 상태에서 복귀하는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더 잘 된 일"이라고 여겼다.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3승 9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봄데'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이에 대해 손아섭은 "시범경기는 중요하지 않다. 말 그대로 점검 기간이다. 시범경기 8위한다고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곧 돌아갈테니 기다려라". 손아섭의 눈빛에는 독기가 가득했다. 전 경기 출장의 목표는 무산됐지만 아직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더욱 많이 남아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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