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야구란 곧 노력이었다”.
‘야구 천재’ 이종범(41)에게도 야구는 노력의 산물이었다.
이종범은 5일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내게 야구란 곧 노력이었다. 나는 다른 선수들보다 큰 체구는 아니었다. 체구가 좋고 파워가 좋은 선수를 이기기 위해 끝없이 노력했다. 내 장점을 파악하고 더 살리려고 했다”면서 “야구를 통해 사회도 알고 인간성도 배웠다. 앞으로도 야구선수 이종범이 잘 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지금 많은 분들이 내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도 내가 야구를 했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후배들에게도 노력을 강조했다. “열심히 하는 선수와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의 차이점은 종이 한 장이다. 일단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야구하는 것은 노동 밖에 되지 않는다. 목표는 프로 들어와서가 초등학교, 중학교 때 정해진다. 항상 꿈과 목표를 향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는 은퇴 하는 그 시점까지 노력해야 한다. 모든 것은 노력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오늘에 만족하지 말고 내일, 모레, 다음 시즌까지 노력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이종범은 지금껏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가족을 생각하면서 “가족들이 내게는 정말 소중하다. 아프고 다치고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그 때 가족이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며 “나는 정말 행복한 선수였다. 사랑스러운 집사람과 아들, 딸이 옆에 있어줬다. 정말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종범은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놀랐다. 평범하게 끝내고 떠나는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시고 마지막 길을 축복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노력한 선수, 정말 괜찮은 선수라고 기억되도록 은퇴 후에도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1993시즌 KIA전신 해태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이종범은 16시즌 통산 타율 2할9푼7리 1797안타 194홈런 510도루 740타점 1100득점을 기록했다. 입단 첫 해부터 득점 1위,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이종범은 1994시즌 타율, 득점 안타, 도루, 출루율 정상을 차지,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고 1996, 1997시즌에는 득점과 도루 부문 1위에 자리했다. 1998년부터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 주니치에 입단한 이종범은 2001시즌 KIA에 복귀했고 2003시즌 득점, 도루 1위 2004시즌 득점 1위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도루 2위, 타율 13위에 자리하고 있는 이종범은 지난달 31일 2012시즌 개막을 앞두고 은퇴의사를 밝혔다.
서울 리베라 호텔=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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