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선발’ 니퍼트, “가족 이름 가슴에 새기고”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05 15: 23

“가족들의 이름 이니셜을 가슴과 어깨 부위에 새겨 넣을 것이다. 아직 다 완성되지 않았다”.
가족의 힘으로 2년차 외국인 에이스가 다시 우뚝 선다. 오는 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잠실 홈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더스틴 니퍼트(31. 두산 베어스)의 왼쪽 가슴과 어깨에는 가족들의 이름이 선명히 새겨질 예정이다.
지난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2.55(2위)를 기록하며 8개 구단 외국인 투수들 중 최고의 활약상을 선보인 니퍼트는 올 시즌에도 김선우와 함께 팀의 원투펀치로서 선봉장으로 나설 기세다. 지난해에 비해 비시즌 페이스가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니퍼트는 시범경기 동안 자신이 그동안 던지지 않았던 공을 시험하며 현실 안주가 아닌 더 나은 발전을 위한 도전을 택했다. 니퍼트의 이번 시범경기 성적은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81로 준수하다.

5일 선수단 훈련을 마친 니퍼트. 상의를 벗자 니퍼트의 왼쪽 가슴과 목, 어깨로 이어지는 부위에 새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찬란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문신에 대해 묻자 니퍼트는 “이 부위에 우리 가족들의 이름 이니셜을 새겨넣을 것이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니퍼트의 가족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시즌 중 니퍼트는 경기를 관전하던 딸 오브리가 넘어져 머리를 다쳤을 때 자신의 임무를 마친 뒤 소식을 듣고 선수단에 양해를 구해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했을 정도다. 가족들도 지난해 한국 생활에 만족하며 시즌 후 니퍼트의 재계약에 흡족한 반응을 보이며 쌍수를 들어 환영한 바 있다. 한국에서 만족스러운 야구 인생을 이어가는 원천인 만큼 니퍼트는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틀 후 개막전에서 멋지게 던진 뒤 남은 문신을 더 새겨넣겠다”라고 밝힌 니퍼트. 그는 2012시즌 코리안 드림을 가족들의 이름과 함께 일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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