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몰리나 '설전', "양복 사내" VS "밥 사줘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4.05 15: 52

"동대문" VS "백화점 명품관".
오는 8일 상주와 K리그 6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FC 서울이 5일 정례 기자회견을 가졌다.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회견에는 최용수 감독과 몰리나 그리고 김주영이 참석했다.
이 자리서는 최용수 감독과 몰리나의 설전이 벌어졌다. 바로 "밥을 사주세요"라는 몰리나와 "양복을 사내라"는 최 감독의 설전.

사연인즉 지난해 최용수 감독은 몰리나의 득점포로 거친 세리머니를 하다 명품 양복이 찢어졌다. 지난해 8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 경기서 몰리나가 후반 48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했다. 당시 최용수 감독은 몰리나가 골을 넣고 왼쪽 코너 플랫 부근에서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치자 번개같이 달려들며 양복바지를 입은 채 화끈하게 슬라이딩했다.
기쁨의 표현이었지만 명품 양복 바지가 찢어지고 말았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항상 몰리나에게 양복을 사내라는 이야기를 농담으로 건네고 있던 상황.
물론 몰리나도 쉽게 물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득점을 할 때 최 감독에게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조르고 있다.
선제 공격은 몰리나가 펼쳤다. 올 시즌 득점 상위권에 있는 자신에게 밥을 사라는 것. 그러나 최용수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양복을 물어내라고 하자 몰리나는 "동대문에서 하나 구입해 드리겠다"고 했다. 그러자 최 감독은 "백화점 명품관에서 만나자"라며 반격을 시도했다.
보통 K리그 구단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설전. 하지만 그들은 즐거웠다. 골을 많이 넣은 선수와 그 것을 함께 기뻐하는 감독 모두 즐거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이런 설전이 계속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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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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