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징크스 깬' 대한항공, 내친 김에 우승까지?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4.05 16: 00

현대캐피탈과 V리그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대한항공 구단 프런트에는 한 가지 걱정 아닌 걱정이 있었다. 현대캐피탈과는 정규리그에서 6번 맞붙어 5승을 거뒀을 만큼 실력으론 자신 있었지만 포스트시즌만 나가면 매번 고개를 떨궈야 했던 아픈 징크스가 내심 걱정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7-2008시즌 PO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1차전을 이기고 내리 2경기를 내주며 탈락했던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시즌 동안 PO 및 챔피언결정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008-2009시즌과 2009-2010시즌 역시 각각 삼성화재(2연패)와 현대캐피탈(3연패)에 막혀 PO서 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고, 지난해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4연패를 당했다. 2006-2007시즌(현대캐피탈, 2패)까지 포함하면 최근 5년간 ‘물’을 먹은 셈이다. 포스트시즌서 11연패를 당하며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하나의 징크스가 됐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이번 현대캐피탈과 PO에서 포스트시즌 11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악몽 같았던 징크스를 모두 날려버렸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한 대한항공은 최종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종합전적 2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그 동안 정규리그 우승을 해서 올라가든 2위로 올라가든 포스트시즌만 가면 매번 떨어지다 보니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난해에도 삼성화재에 힘 한 번 못 써보고 내리 4연패로 패하지 않았나. 이번 만큼은 꼭 깨고 싶었는데 곽승석이 생각지도 못하게 부상을 당하면서 내심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른다”며 안도의 숨을 쉬었다.
기분 좋게 PO를 마친 대한항공은 이제 오는 7일부터 5판3선승제로 삼성화재와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밑에서 올라온 삼성화재에 1~4차전을 내리 내주며 우승을 내줬던 대한항공은 그 아픔을 설욕할 기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악몽 같은 징크스를 털어낸 대한항공이 과연 ‘최강 삼성’을 넘어 역사상 첫 V리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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