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풍성한 주말이다. tvN, Mnet, OCN, XTM 등 케이블 채널은 주말을 겨냥해 서바이벌 오디션, 로맨틱한 짝 찾기 프로그램, 액션드라마, 고품격 음악 방송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편성해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주말만 같다면 봄기운 감도는 4월, 약속이 없어도 외롭지 않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핸디 사이즈 리모콘을 손에 쥐고, 소파에 몸을 묻고, 일주일 동안 몸에 쌓인 긴장과 피로는 훌훌 털어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유형1. 민감한 감수성의 그대
오디션 프로그램 홍수 속에 스토리로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독특한 모토의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금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되는 tvN ‘슈퍼디바 2012’는 가사를 주업으로 하는 주부를 슈퍼 디바로 만들어 주겠다며 서바이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홀로 키워온 참가자부터 사춘기 소녀를 딸로 얻게 된 24세 엄마의 사연까지 눈물샘을 자극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매주 일요일 자정에는 Mnet에서 ‘윤도현의 머스트’를 방송한다. 록밴드 YB의 보컬로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자랑하는 윤도현이 꾸려가는 ‘머스트’는 아이돌 가수가 주를 이루는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폭 넓은 장르의 아티스트를 초대해 대화를 나누며 건조한 감수성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유형2. 본능적으로 TV를 보는 그대
본능적으로 TV 전원을 켜는 사람들은 사람 냄새 나는 스토리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독특한 소재도 좋지만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tvN에서 매주 월요일 자정에 방영하는 ‘21세기 가족’을 추천한다. ‘21세기 가족’은 재혼 가정, 부부라기 보다 부녀에 가까운 나이 차를 가진 부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린다. 가족 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을 건조하지만 깊이 있게 다룬다.
오는 8일 오전 10시 50분 첫 방송을 앞둔 tvN ‘캣츠 앤 독스’도 훈훈함을 기대하는 시청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이청아, 유연석, 이용진, 윤병국이 진행을 맡았다. 애견, 애묘인들이 모여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성숙한 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를 가졌다.

유형3.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그대
청춘 남녀 10명이 만들어가는 알쏭달쏭한 사랑의 감정을 그리는 tvN ‘더 로맨틱’은 보면 볼수록 정드는 묘한 매력을 가졌다. 매주 토요일 밤 10시 30분 아름다운 여행 명소에서 펼쳐지는 내 짝 찾기 레이스는 남녀 출연자들의 싹 트는 밀당(밀고 당기기) 속에 어긋나는 인연이 결과를 추리해 가는 재미를 누리게 한다.
요즘 단연 최고의 이슈 메이커는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Mnet ‘보이스 코리아’다. 방송 다음 날 온라인 포털 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할 만큼의 영향력을 가진 프로그램으로 오는 6일 첫 라이브쇼를 진행한다. 블라인드 오디션, 배틀 라운드를 거친 48명의 진출자는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로 다음 생방송 무대 진출권을 획득한다.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 실력파 출연자들의 대거 등장 속에 자리 잡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유형4. 속시원한 액션을 원하는 쿨한 그대
자동차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이여, 환호하라. XTM ‘탑기어 코리아’가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1 MC였던 김진표, 연정훈에 배우 조민기가 새롭게 합류해 오는 8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시청자들과 만난다. 5일 오후 진행된 ‘탑기어 코리아2’ 제작 발표회에서 김진표는 “XTM이 ‘탑기어 코리아’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시즌1에 비해 제작비도 상당히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제 자동차로 알씨카를 만들고 자동차로 스카이 다이빙을 하는 무모하지만 호쾌한 놀이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액션이 싫다”던 양동근이 액션 배우로 거듭났다.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OCN ‘히어로’는 2020년을 배경으로 가상의 도시 무영시에서 부정, 부패에 맞서 싸우는 히어로 흑철(양동근)의 이야기를 그린다. 양동근의 브라운관 복귀로 화제를 모았던 ‘히어로’는 첫 방송 당시 순간 고 시청률 2.5%에 육박하기도 했다. 양동근 외에 한채아, 최철호, 손병호 등 선 굵은 연기자들이 이루어가는 연기 호흡으로 액션 뿐 아니라 감정 신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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