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김희선 인턴기자] '토털배구'의 진수를 선보인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의 통합 우승을 막고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가져갔다.
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서 홈팀 현대건설이 세트스코어 3-0(25-19, 26-24, 25-17)으로 KGC인삼공사에 완승을 거뒀다.
대전에 가고 말겠다는 절박함이었을까. 현대건설은 초반부터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황연주(13득점)-브란키차(14득점) 좌우 쌍포는 물론 깜짝 활약을 선보인 윤혜숙(11득점)과 김수지(10득점)가 KGC인삼공사의 혼을 빼놓았다. 세터 염혜선을 제외한 주전 멤버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현대건설의 '토털배구'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짜임새 있는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이 돋보였다. 서브와 블로킹, 속공과 시간차를 적절히 활용해 KGC인삼공사를 무너뜨린 현대건설은 상대에게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으며 셧아웃으로 4차전을 마무리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서브 리시브의 불안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공격은 여전히 몬타뇨에게 집중됐지만 연일 경기를 치르는 몬타뇨의 컨디션은 최상이 아니었다.
24득점을 기록하며 홀로 분투한 몬타뇨 외에 특별히 공격에 가담한 선수 없이 현대건설의 수비에 꽁꽁 묶인 KGC인삼공사는 오는 8일 홈인 대전에서 현대건설과 마지막 5차전을 치르게 됐다.
1세트 초반부터 현대건설이 앞서나갔다. 황연주의 서브에이스와 김수지의 속공을 엮어 6-3 리드를 만든 현대건설은 이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1세트를 25-19로 가볍게 마무리지었다.
2세트 역시 시종일관 현대건설의 리드였다. 2세트 첫 득점을 김수지의 서브에이스로 깔끔하게 시작한 현대건설은 브란키차와 염혜선이 연달아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고 삼각편대 외에도 김수지와 윤혜숙, 염혜선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KGC인삼공사를 흔들었다.

그러나 17-13까지 벌어져 있던 점수차가 급격하게 좁혀지기 시작했다. 장소연의 이동공격과 몬타뇨의 오픈이 연속으로 성공하면서 KGC인삼공사는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몬타뇨가 다시 한 번 불을 뿜었고 23-21,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먼저 매치포인트를 가져간 쪽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버텼던 현대건설이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이연주의 오픈공격과 서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고 몬타뇨의 백어택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숨막히는 1점차 승부로 변한 접전서 마지막 몬타뇨의 백어택이 아웃으로 판정되면서 26-24로 현대건설이 2세트도 가져갔다.
승부처였던 2세트를 따낸 현대건설은 거침이 없었다. 황연주와 양효진이 펄펄 날며 연속으로 공격을 성공시켰고 브란키차는 1인 블로킹으로 점수를 따내는 등 11-7 상황에서 연속 4득점으로 15-7을 만들며 점수차를 벌렸다.
KGC인삼공사는 현대건설이 기세를 꺾지 못하고 추격에 실패, 3세트를 25-17로 내주며 경기에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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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