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주, "몬타뇨한테 진 날 분해서 잠도 못잤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4.05 21: 06

[OSEN=수원, 김희선 인턴기자] "몬타뇨 한 선수에게 그렇게 당했다는 것이 자존심 상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웃으면서 이야기했지만 부글부글 끓었던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의 속내를 짐작해볼 수 있는 한 마디였다. 지난 3차전에서 몬타뇨에 덜미를 잡혔던 황 감독이지만 5일 만큼은 웃으며 편히 잠들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은 이날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서 홈팀 현대건설이 세트스코어 3-0(25-19, 26-24, 25-17)으로 KGC인삼공사에 완승을 거뒀다. 세터 염혜선을 제외한 주전 멤버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현대건설의 '토털배구'가 빛난 순간이었다.

황 감독은 "몬타뇨도 역시 사람이다. 어제(4일) 기자회견에서 몬타뇨가 좀 내려올 거라 하지 않았나. 결국 몬타뇨가 내려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우리가 진 경기는 몬타뇨가 워낙 잘해서 방법이 없는 경기였다"고 지난 경기를 복기한 황 감독은 "3차전도 우리가 내내 나쁜 경기를 한 것이 아니었는데 몬타뇨가 너무 잘해서 진 것"이라며 몬타뇨의 존재에 새삼 감탄을 금치 못했다.
황 감독은 "몬타뇨 타점이 310cm다. 우리 선수들은 풀로 점프해서 블로킹을 해야 300cm가 나온다. 블로킹 높이보다 위에서 떨어지는 공격을 어떻게 막나"며 연일 치러지는 경기가 완승-완패의 시소게임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고 이틀 휴식이라는 챔피언결정전의 일정이 완승-완패 공식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
하지만 연속 경기로 인해 몬타뇨의 체력이 떨어지면 타점 역시 떨어지게 된다. 몬타뇨의 타점이 떨어진다면 황연주-브란키차라는 막강한 좌우 날개를 가진 현대건설은 해볼 만하다는 것이 황 감독의 설명이다.
몬타뇨에게 당한 것이 아쉬워 잠도 제대로 못잤다는 황 감독은 "욕심은 버렸다. 욕심을 버리니까 잘 된 것"이라며 남은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그러나 인터뷰실을 떠나면서 황 감독은 농담 반 진담 반의 한 마디를 남겼다.
"이틀 쉬면 몬타뇨가 또 올라올 텐데 어떻게 하지? 우리 그냥 내일(6일) 경기하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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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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