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한 목소리, “마음 비우니 승리 따라왔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4.05 21: 23

“3차전을 너무 일방적으로 당해서 회식간다는 기분으로, 즐겁게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경기에 임했다”.
여자부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따내며 지난 3차전의 수모를 되갚아준 현대건설 선수들의 목소리에는 유쾌함이 가득했다.
3차전까지 1승2패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건설은 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서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9, 26-24, 25-17)으로 완파했다.

황연주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어제 일방적으로 당해 오늘 마음을 많이 비우고 왔다. 회식하는 기분으로 왔다. 몬타뇨가 워낙 잘 하는 선수이긴 하지만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경기력을 유지하는 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맞았다”며 승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안정된 서브리시브를 바탕으로 완벽한 토스웍을 선보인 염혜선 역시 해맑은 웃음과 함께 승리를 기뻐했다. 그는 “연습할 때부터 여유가 있었고 호흡도 잘 맞아서 중앙 공격을 의도적으로 많이 썼다. 그 점이 오늘 주효했다”며 승리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서브에이스 2개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4득점을 올리는 등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친 브란키차 역시 “지난 1~3차전을 돌아봤을 때 우리가 긴장하면 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즐기면서 한 게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컨디션은 물론 마음까지 가벼웠던 브란키차는 이날 경기에서 시종일관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팀 공격을 이끌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편 10득점(블로킹, 서브에이스 각 1점) 올리며 KGC인삼공사의 중앙을 초토화시킨 센터 김수지는 “누가 잘 하든 못 하든 신경쓰지 않고 내 위치에서 역할에 충실하자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면서도 “세터 (염)혜선이가 공을 잘 올려줬다”며 후배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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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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