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KIA 최희섭(33)이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1군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KIA 2군에 소속돼 있는 최희섭은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3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KIA 2군도 최희섭의 한 방에 힘입어 3회에만 6득점을 올리며 11-4 완승을 거뒀다.
KIA는 3회초 유재혁과 이호신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2루에서 정상교의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황정립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서 최희섭은 NC 좌완 선발 노성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3타수 1안타 4타점 2볼넷 활약.

지난 1월 트레이드 요청 파문으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최희섭은 KIA 잔류가 결정된 이후 1군과 떨어져 백의종군했다. 선수단에게 머리 숙여 거듭 사과한 최희섭에 대해 선동렬 감독도 "실력만 보여준다면 1군에 복귀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범호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이날 만루홈런으로 최희섭의 1군 복귀도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3회에만 타자일순으로 6득점한 KIA는 4회에도 이호신의 우측 3루타에 이어 황정립의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NC도 5회말 KIA 선발 홍성민을 상대로 조평호의 우측 2루타에 이어 강진성의 중월 적시 2루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허준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따라붙었다.
하지만 KIA는 8회초 백세웅의 2타점 2루타와 권의식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하며 다시 달아났다. NC도 8회말 강진성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했지만, KIA는 9회 백세웅의 희생플라이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합작한 KIA 2군은 장단 12안타로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NC는 선발 노성호가 3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7번타자 3루수 강진성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다. 나성범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3개와 도루 1개로 활약했다.
한편, 이날 연습경기는 오후 5시30분 시작돼 마산구장 리모델링 이후 첫 야간경기로 치러졌다. 연습경기이지만 경기장을 찾은 마산 팬들을 위해 장내 아나운서의 방송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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