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지난 5일에는 7일 개막전 엔트리가 발표됐다. 각팀마다 고심 끝에 뽑은 25~26명의 선수들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넥센도 25명으로 이뤄진 개막전 엔트리를 공개했다. 외국인 1선발 브랜든 나이트(37)는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26명과 비교해 14명이나 새로운 얼굴이 모습을 보인 것이 특징이었다. 다만 김병현은 2군 경기에 등판하기 때문에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았다.

넥센의 엔트리에서 가장 큰 변화는 베테랑들의 퇴장이다. 지난해 팀의 최고참 이숭용(41)이 은퇴를 택했고 송신영(35, 한화)은 트레이드, 박준수(35, KIA)는 자유계약 공시, 김일경(34, LG)은 2차 드래프트로 팀을 떠났다. 그나마 송지만(39) 만이 팀에 남아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내야수는 지난해에 비해 2살이나 젊어졌다. 지난해 개막전 엔트리에 든 내야수는 평균 28.3세였다. 그러나 이숭용과 김일경이 빠진 자리를, 지난해 팀에 새로 들어온 박병호(26), 서건창(23)이 메우면서 내야수의 평균 연령이 26.5세로 줄었다.
반면 외야수의 평균 연령은 3살이나 늘었다. 지난해 개막전 엔트리 외야수 중 막내였던 고종욱(23)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빈 백업 외야수 자리를 정수성(34)이 채웠다. 게다가 호타준족 이택근(32)이 FA로 팀에 돌아왔다. 지난해 평균 30.2세였던 외야수는 베테랑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평균 연령이 33.2세까지 뛰었다.
투수는 선발이 두 명만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시즌 엔트리라고 볼 수 없지만 일단 투수조 최고참이었던 박준수, 송신영이 팀을 떠나고 마정길(33)이 부상으로 재활을 지속하면서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지난해 있던 11명의 투수 중 4명 만이 올해 개막전에 살아남았다.
다만 김수경(33), 손승락(30), 박성훈(30)이 들어오면서 신구조화는 유지됐다. 지난해 대졸 신인 윤지웅(24)이 이택근의 보상선수로 떠나며 생긴 자리는 올해 고졸 신인 한현희(19)가 물려받았다. 투수조는 평균 연령(28.9세→28.7세)에 큰 변화가 없었다.
포수는 적지만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 지난해 개막전 엔트리에 등록됐던 허준(31)과 이해창(25)이 모두 빠졌다. 대신 베테랑 강귀태(33)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지난해 신고선수 출신 허도환(28)이 개막전 엔트리를 꿰찼다. 평균연령도 3.5세(27세→30.5세)나 올라갔다.
넥센은 다른 팀에 비해 유달리 젊은 팀으로 인식된다. 특히 많은 고참급 선수들이 떠난 올해 엔트리는 더욱 젊어진 듯 했다. 그러나 전체 평균연령은 28.88세에서 29.04세로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그 중심에는 팀의 영원한 맏형 송지만과 돌아온 김수경, 손승락 등 여전히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베테랑들의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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